추억의 다저스 트리오 '격세지감'…이제 류현진이 연봉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8 04: 31

류현진(35·토론토)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2013년. LA 다저스에는 클레이튼 커쇼(33·다저스)와 잭 그레인키(39·캔자스시티) 두 명의 사이영상 투수가 있었다. 류현진까지 다저스 선발 삼총사를 두고 국내 팬들은 고전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커쇼), 사오정(그레인키), 저팔계(류현진)에 빗대기도 했다. 
당시 몸값은 그레인키-커쇼-류현진 순이었다. FA로 다저스와 6년 1억4700만 달러에 대형 계약한 그레인키가 19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FA 자격을 앞두고 있던 커쇼가 11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포스팅을 거쳐 6년 36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한 신인 류현진은 첫 해 연봉 333만 달러를 받았다. 
2014년 연봉은 그레인키가 2600만 달러, 커쇼가 657만 달러, 류현진이 433만 달러였다. 시즌 전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커쇼는 계약금만 1800만 달러를 받으면서 첫 해 연봉을 대폭 낮췄다.  

[사진] 류현진-커쇼-그레인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년 류현진이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서유기 트리오의 동행도 끝났다. 2016년 그레인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FA 이적했고, 류현진이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FA 계약하면서 다저스에 남은 선수는 이제 커쇼밖에 없다. 
커쇼도 오프시즌에 팀을 옮길 뻔했다. 다저스로부터 1년 184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한 커쇼는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1년 1700만 달러에 다저스로 복귀했다. 지난해 연봉 3100만 달러에서 1400만 달러 깎인 조건. 다저스에 대한 애정도 크지만 전성기 같지 않은 자신의 시장 가치를 냉정하게 인식했다. 
다저스 시절 커쇼-그레인키-류현진 /OSEN DB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3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그레인키도 1년 1300만 달러에 ‘친정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했다. 만 39세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그레인키도 돈 욕심을 내려놓고 데뷔 팀으로 돌아갔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류현진은 올해도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다. 처음으로 커쇼와 그레인키의 연봉을 역전했다. 류현진은 2023년 연봉 2000만 달러 계약도 남아있다. 그러나 올해 1년 단기 계약한 커쇼와 그레인키의 2023년은 장담할 수 없다. 8~9년 전 리그를 호령하던 다저스 선발 트리오의 세월무상, 격세지감이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이 그레인키와 커쇼의 격려를 받고 있다. /OSEN DB
올 시즌 세 선수가 어떤 활약을 할지도 관심이다. 그레인키는 12년 만에 캔자시스티에서 다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개막전에 출격한다. 만 39세로 팀 역사상 최고령 개막전 선발 기록도 썼다. 총 9번 개막전 선발을 맡은 커쇼는 개막전 선발을 워커 뷸러에게 내줬다. 최근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었던 류현진도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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