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포수’ 없이 일주일, NC는 ‘아시안게임 차출’ 미리 경험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08 14: 33

 시범경기 도중에 이동욱 NC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 9월에 주전 포수 양의지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될 수도 있는데, 현재 NC의 2번 포수는 누구인지. NC는 지난 겨울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삼성으로 트레이드(심창민+김응민)했다. 앞서 김형준은 2021년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포수 뎁스가 약해졌다.
이동욱 감독은 박대온, 정범모, 김응민 등 포수 자원을 언급하며 현재 박대온이 2번 포수라고 답했다. 그는 “박대온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출장 경험도 쌓으며 좋아졌다”고 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만 24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릴 계획이다. 취약 포지션을 위해 와일드카드(만 24세 이상) 선수를 포함시킬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표팀은 포수 자원이 약하다. 벌써부터 리그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의 대표팀 와일드카드 발탁이 예상되는 이유다. 단기전에서 뛰어난 투수 리드, 공격력 등 와일드카드를 뽑는다면 양의지는 최우선순위가 유력하다.

NC 포수 양의지. /OSEN DB

NC는 개막전부터 양의지가 컨디션 난조로 이탈하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겼다. 1군 엔트리에 빠진 채 일주일이 지났다. 양의지가 없는 상황, 박대온이 개막전부터 주전 포수로 출장하고 있다. 5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45이닝을 소화했다. 김응민이 1이닝 백업으로 나섰을 뿐.
공교롭게 양의지가 빠진 상황은 NC나 박대온이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을 미리 경험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코로나 방역 위반으로 호텔 술판을 벌인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4총사들이 구단 자체 징계로 빠져 있다. 5월초까지 이들의 공백으로 타선이 헐거운 가운데 중심타자인 양의지마저 없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양의지가 빠지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쁠 수는 없을 것이다. 장차 9월에 선행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C 포수 박대온. /OSEN DB
2014년 2차 2라운드로 NC에 입단한 박대온은 고교 시절 U-18 대표팀에도 뽑혔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백업으로 1~2군을 오갔고, 2017년 60경기에 출장했으나 이후 군 입대를 준비하면서 휴식기가 있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박광열에서 박대온으로 개명을 하고 이후 군 복무에 들어갔다.
지난해 후반기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2리(85타수 18안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27경기에 선발로 출장하는 등 234⅔이닝을 소화했다. 트레이드로 떠난 김태군(666이닝)이 지난해 포수로 가장 많이 뛰었고, 박대온은 팔꿈치 부상으로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한 양의지(302⅓이닝) 못지 않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대온은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16.7%였다. 20개를 허용하고, 4차례 도루를 저지했다. 올해는 개막 5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1번 아웃을 잡았다. 도루저지율 25%다.
타격에서는 15타수 2안타, 1할(.133)을 갓 넘겼지만, 수비는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리드하고 있다. NC 5인 선발로테이션은 첫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루친스키와 파슨스는 지난해에 이어 좋은 모습이고, 국내 젊은 선발인 신민혁(23) 송명기(22) 이재학(32)은 롯데 3연전에서 각각 6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팀 타선이 1할대라 NC는 1승 4패. 그러나 5명의 선발이 모두 퀄리티 스타트. 박대온이 홈플레이트 뒤에서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끌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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