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41세 투수와 40세 포수가 노련한 볼배합을 앞세워 개막전 승리를 합작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영원한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41)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웨인라이트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17시즌 통산 426경기 184승 105패 평균자책점 3.34를 남긴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리고 그 중 절반을 훌쩍 넘는 304경기를 1년 먼저 데뷔한 야디어 몰리나(40)와 호흡을 맞췄다. 이른바 영혼의 배터리인 두 선수는 40세가 넘은 올해도 현역 선수로 등록되며 개막전 선발 배터리의 중책을 맡았다.
![[사진] 아담 웨인라이트-야디어 몰리나 배터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8/202204080749772235_624f74b33c09e.jpeg)
1회부터 노련한 완급조절이 빛났다. 리드오프 다니엘 보겔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브라이언 레이놀즈-케브라이언 헤이즈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았다. 직구 없이 느린 커브, 싱커,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조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 후 케빈 뉴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콜 터커의 헛스윙 삼진과 1루주자 뉴먼의 도루 실패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몰리나의 강한 어깨가 빛을 발휘했다.
4-0으로 리드한 3회에도 1사 후 로베르토 페레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박효준의 야수선택과 폭투로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보겔백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느린 커브를 연달아 던지다가 143km 포심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 레이놀즈와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에 처했다. 이번에는 후속 뉴먼을 커터를 이용해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수습했다.
이후 여전히 4-0으로 리드한 5회 8구 삼자범퇴를 만들며 승리 요건을 충족시켰고, 6회 선두 박효준의 절묘한 내야안타에 이어 보겔백-레이놀즈-디에고 카스티요를 연달아 범타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웨인라이트는 5-0으로 앞선 7회 닉 위트그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1개(스트라이크 53개).
세인트루이스는 영혼의 배터리의 환상 호흡에 힘입어 피츠버그를 9-0으로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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