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없었어요"
KIA 타이거즈 우타거포 황대인(26)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리고 각별한 의미를 새겼다.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투런 홈런 하나를 쏘아올렸다. 7회 4-2로 앞선 가운데 주자 나성범을 두고 한화 투수 김범수의 몸쪽 147km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막 5경기만에 나온 시즌 첫 홈런이다.

황대인은 "올해 처음으로 큰 것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 그동안 컨택 위주의 타격을 했다. 김범수에게는 자신 있어서 큰 타구를 날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범수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2홈런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첫 홈런은 또 하나의 의미가 담겨있다. 2015년 입단 이후 단 한번도 4월 홈런을 때린 적이 없다. 벚꽃 피는 시기에 개막하지만 황대인은 항상 2군 혹은 재활군에 있었다. 데뷔 이후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황대인은 경기를 마치고 첫 벚꽃 홈런에 대해 "4월 1군에 있어본 적이 없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긴장을 많이 했다. 처음으로 1군에서 개막을 맞다보니 설레이고 재미있었다. 아직까지도 주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 뛰는게 행복하다"라고 밝게 웃었다.
두근두근 첫 개막 1군이지만 순조로운 타격세를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개막전을 제외하고 안타를 터트렸다. 18타수 6안타(.333) 타점 3개가 있다. 5일 한화전에서도 선제타점을 올렸다. 주로 5번과 6번에 포진해 테이블세터진과 김선빈, 나성범, 최형우 등이 만든 기회를 살리는 역을 맡았다.
"(86경기 308타석) 작년 경험이 크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준비를 잘해서 잘되고 있다. 전력분석팀과 타격코치님이 좋은 생각할 수 있게 많이 해주셨다. 특정 코스 공략해보자는 말씀을 믿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100kg 체구로 20홈런을 기대받고 있지만 욕심은 없다. "홈런 욕심이 아예 없다. 대신 타점 욕심이 많다. 컨택이 중요하다. 타격폼도 수정했다. 삼진 먹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막스윙했다. 생각을 바꾸었다. 실패를 반복하면 안되니 수정을 했다"고 말했다.
KIA구단은 올해부터 원정숙소에 1군 선수 전원에게 1인1실을 배정했다. 시범경기까지는 2인1실이었다. 선수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충분한 휴식과 준비를 하도록 배려했다. 황대인은 "구단이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성적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약속하고 인천 원정길에 나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