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5연패 포함 11연패에 빠진 한화. 그래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희망을 봤다.
수베로 감독은 8일 대전 홈 개막 KT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5연패 중이지만 5~6회까지 경기력은 좋다. 질적인 면에서 나쁜 경기를 보여주진 않았다. 크게 밀린 경기는 없었다. 두산이나 KIA에 압도당하진 않았다. 선발투수들도 잘 던지고 있고, 지난해보다 수비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7일 광주 KIA전에선 5선발 박윤철(26)의 가능성을 봤다. 3⅔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 초반을 잘 버텼다. 투구수 76개로 교체되긴 했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5선발로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수베로 감독은 “박윤철이 잘했다. 직구 커맨드가 중요한 투수인데 이닝별 투구 내용에서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커맨드가 잘 이뤄진 이닝은 짧게 잘 끊어갔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모습도 좋았다. 2군 다승왕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며 웃은 뒤 “앞으로 등판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커브를 조금 더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고-연세대를 거쳐 지난 2019년 2차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박윤철은 첫 시즌을 마친 뒤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18경기 105⅓이닝을 던지며 10승3패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100개로 활약, 북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는 캠프 경쟁을 통해 5선발을 꿰찼다.
연패가 거듭되고 있지만 수베로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하주석, 노시환, 김태연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사이클 문제다. 굳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타순을 바꿀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막 5경기 스몰 샘플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미.
이날 한화는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맞아 정은원(지명타자) 최재훈(포수) 마이크 터크먼(중견수) 노시환(3루수) 김태연(우익수) 이성곤(1루수) 노수광(좌익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민우. 정은원이 지명타자로 수비 휴식을 취하면서 이도윤이 선발 2루수로 투입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