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도 없는데…박병호 헤드샷 충격, KT '4월 공포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9 05: 17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백호(23)가 이탈한 KT. 설상가상으로 박병호(36)까지 헤드샷을 당했다. 우승팀의 4월이 올해도 험난하다. 
KT는 8일 대전 한화전에서 4-2로 역전승하며 개막전 승리 후 이어진 4연패를 끊었다. 연패 탈출은 다행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헤드샷 사구로 교체된 박병호의 상태가 큰 걱정이었다. 
박병호는 4회 1사 2,3루에서 한화 투수 김민우의 초구 142km 직구에 헬멧을 정통으로 맞았다. 맞는 순간 ‘퍽’ 하는 소리가 경기장에 퍼졌다. 충격을 받은 박병호는 쓰러지지 않았지만 한동안 타석과 덕아웃 주변을 맴돌면서 상태를 체크했다. 

4회초 1사 2,3루에서 한화 김민우의 투구가 KT 박병호의 머리로 향하고 있다. 김민우는 헤드샷 퇴장. 박병호는 교체됐다. 2022.04.08 /jpnews@osen.co.kr

외관상 이상은 없었지만 어지럼증을 느낀 박병호는 즉시 신본기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인근 충남대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정확한 상태는 하루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큰 일이 없어야겠지만 KT로선 아찔한 상황이다. KT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강백호가 돌연 이탈했다.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 새끼발가락이 부러진 것이다. 복귀까지 최소 3~4개월이 걸리는 큰 부상. 
4회초 1사 2,3루에서 KT 박병호가 한화 김민우의 헤드샷에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김민우는 헤드샷 퇴장. 박병호는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교체. 2022.04.08 /jpnews@osen.co.kr
그래도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를 잘 데려왔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지난겨울 3년 총액 30억원에 FA 영입한 ‘거포’ 박병호가 있어 강백호의 장기 공백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박병호는 개막 첫 5경기에서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2홈런 5타점 OPS .964로 중심타자 구실을 했다. 3번 타순에서 4번 타순으로 옮긴 7일 수원 SSG전에도 홈런을 가동했다. 이 감독은 “병호 자리는 3번보다 4번이 맞는 것 같다. 어차피 병호 앞에 주자들이 있어야 한다”며 해결사로서 활약을 기대했다. 
그런데 이날 박병호는 불의의 헤드샷을 당했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민감한 부위에 충격을 입은 만큼 예후를 지켜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후유증이 남아있다면 KT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1회말 KT 박병호가 한화 정은원의 1루땅볼을 처리하며 쿠에바스에 토스하고 있다. 2022.04.08
KT는 매 시즌 출발이 느리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강팀으로 거듭난 뒤에도 4월 시작이 좋지 않았다. 반갑지 않은 4월 징크스가 올해는 부상 악재와 함께 공포증으로 번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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