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 만화같은 활약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09 06: 17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역사적인 개막전을 치렀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해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에인절스가 1-3으로 패하면서 오타니는 아쉽게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1회초 마운드에 올라 이날 경기 첫 번째 공을 던진 오타니는 1회말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휴스턴 선발투수 프람버 발데스의 초구를 타격했다. 투수로 팀의 시즌 첫 번째 공을 던지고, 타자로 시즌 첫 번째 공을 상대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가 개막전에서 다시 한 번 역사를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플리터가 조금 불안했지마나 직구, 커브, 슬라이더가 좋은 느낌으로 들어갔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해내지 못하 아쉽다. 마운드에서는 투구수가 많아서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 같다”라며 역사적인 개막전 활약을 펼쳤음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오타니를 위해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선발투수로 출전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지명타자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으로 사실상 오타니를 위한 규정이기 때문에 ‘오타니룰’이라고 불린다. 이 규정 덕분에 오타니는 5회 2사 2루에서 구원투수 애런 루프로 교체됐음에도 1번타자로 남아 경기를 끝까지 뛸 수 있었다.
오타니는 “전체적으로 결국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타석에서의 느낌은 꽤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가 투구를 했다는 사실을 거의 잊어버렸다. 그저 지명타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오타니룰이 적용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투구수 80구에 다다르자 곧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오타니가 이날 최고 시속 99.8마일(160.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고 휴스턴 타자들이 오타니의 공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결정이었다. 다만 이날 오타니를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중이던 마이클 브랜틀리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오타니에게도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오타니는 오늘 97마일~99마일이 나오는 총 같았다”라고 말한 매든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오타니가 80구를 기록했을 때 교체를 해야 했다. 그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정말 열심히 던져야 했을 것이다. 애런 루프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 다시 말하지만 오타니에게 너무 빠르거나 너무 중요한 상황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타니는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올해 정말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라며 오타니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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