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39)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형우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 시즌 1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타율은 종전 1할3푼3리에서 1할5리로 더 떨어졌다.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2안타 뿐이다.

4월 2일 LG 트윈스와 홈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최형우는 LG와 2차전에서는 만족할 내용은 아니지만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개막 2연전 모두 패배를 당했고, 중심 타선에 있는 베테랑 최형우도 패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최형우는 LG와 개막 2연전이 끝나고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에 임했다. 지난 5일 첫 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형우는 6일 2차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첫 타점을 올렸고 볼넷도 2개 골랐다.
매경기 볼넷을 골랐고, 안타에 타점까지 더하면서 살아날 듯했다. 하지만 7일 3연전 마지막 날 3타수 무안타로 다시 가라앉았다. 홈 경기를 마치고 첫 원정길에 오른 8일, 인천에서 SSG 상대로도 4타수 무안타로 웃지 못했다. 팀도 0-3으로 졌다. 올 시즌 초반 KIA의 고전과 타선의 부진은 주포 최형우가 타격 감각을 찾지못한 탓도 크다.
물론 타자들마다 타격 페이스 올라오는 시기가 다르다. 최형우도 아직 페이스가 아래에 있는 선수로 보면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상대 투수 공에 전혀 반응을 하지 못하거나 헛방망이질만 하는 것도 아니다.

곧 살아날 것처럼 보였던 타석도 있다. 그러나 최형우답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최형우가 해줘야 할 몫도 분명히 있다. 나성범과 함께 KIA의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
최형우는 2016년 시즌을 끝으로 친정 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벗고 FA 자격으로 KIA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2017년 4년 총액 100억 원에 사인했고, 해마다 3할 타율과 15개 이상, 20개 이상 홈런을 때리며 ‘모범 FA’로 꼽혔다.
특히 2017년 KIA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첫 FA 계약 후 4년간 활약을 바탕으로 KIA는 38세의 최형우에게 3년 49억 원 조건을 내밀었다. 그렇게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지난 시즌 망막 질환에 허벅지 부상을 겪으면서 많이 뛰지 못했고 성적도 104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나성범에게 6년 총액 150억 원 통큰 투자를 하면서 중심 타순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나성범은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로 상대 투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최형우가 부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최형우 처지에서는 나성범이라는 든든한 동료가 생긴 게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타율 1할대마저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아직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에도 부진했고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에서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게 여겨지고 있다.
최형우가 초반 우려를 털어내고 자존심을 다시 곧추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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