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볼 법한 홈런 퍼포먼스가 한화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등장했다. 한화 타자가 홈런을 칠 때마다 대형 로켓이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른다.
한화는 8일 대전 홈 개막전을 맞아 새 단장한 구장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메인 기록 전광판 우측 관중석 상단에 새로 설치된 높이 12m, 발사대 15m 대형 로켓 조형물 ‘누리호’가 발사되는 퍼포먼스였다.
이글스파크만의 새로운 시그니처로 한화 타자의 홈런이 나오면 누리호가 발사되는 퍼포먼스가 시즌 내내 펼쳐진다.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3단 액체 로켓 누리호의 6월 2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한화 구단은 ‘한화그룹은 누리호 개발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발사체 기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우주와 관련된 체험 기회를 야구를 통해 제공하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뉴욕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의 홈런 애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9/202204090243777037_625079d2cde3e.jpg)
조형물을 활용한 홈런 퍼포먼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메츠 타자가 홈런을 터뜨리면 중앙 담장 너머에서 대형 사과 모형의 ‘홈런 애플’이 떠오르는 게 대표적이다. 뉴욕시는 지형이 커다란 사과를 닮은 것에 착안해 ‘빅 애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선 좌측 외야에 있는 구단 마스코트 버니 브루어가 있다. 밀워키 타자가 홈런을 칠 때마다 브루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나무통으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과거 맥주 양조장을 재현한 것으로 미국 제1의 맥주 양주 도시 밀워키를 상징한다.
![[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마스코트 버니 브루어가 홈런 직후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9/202204090243777037_625079d341e68.jpg)
한화그룹은 미래 핵심 사업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야구단도 그에 발 맞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 퍼포먼스로 적극 홍보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물론 팀 성적이 따라줘야 이 퍼포먼스도 크게 빛을 발할 수 있다. 한화는 지난해 대전 홈 72경기에서 홈런 42개를 쳤다. 올해 이글스파크 누리호는 그보다 더 많이 발사될 수 있을까. 이날 1회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솔로 홈런으로 1호 발사의 주인공이 됐다. 터크먼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날도 불펜 난조와 수비 불안, 타선 침체로 KT에 2-4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6연패 포함 지난해 10월22일 사직 롯데전부터 12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홈 개막전을 맞아 특유의 불꽃 놀이도 선보였지만 무기력한 패배로 빛을 잃고 말았다. 승리보다 빛나는 퍼포먼스는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