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37)는 KBO리그에서 컨택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로 꼽힌다. 이용규의 가장 큰 특징은 공을 잘 보고 잘 골라내는 것이다. 잘 치기도 하지만 끈질긴 승부로 계속 파울팁을 만들어내 투수를 괴롭힌다. '용규 놀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이용규의 뛰어난 컨택 능력이 3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을 구했다. 지난 5일 고척 LG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진 키움은 8일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전체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키움은 한 번의 찬스를 살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0-0으로 맞선 키움의 5회초 공격. 선두 타자 김주형이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게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지영이 3루 땅볼로 물러난 사이 1루 주자 김주형은 2루까지 진루했다. 곧이어 박찬혁의 내야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이용규. 뷰캐넌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컷패스트볼(143km)을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 주자 김주형은 여유 있게 홈인. 키움은 선발 안우진(7이닝), 김재웅, 김태훈(이상 1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1-0 승리를 지켰다.
이용규는 경기 후 "정확히 맞추자는 생각뿐이었다. 병살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마음을 먹고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그는 "어제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후배 선수들에게 괜찮으니깐 타석에서 자신 없는 모습 보이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용규는 또 "컨디션이 안 좋을 뿐인데 자신감까지 떨어지면 몸이 경직되니깐 더 적극적으로 치자고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다. 팀이 연패를 끊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타선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 하위 타순에서 기회를 만들어줬고 이용규가 노력하게 승부해줬다"면서 "이용규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경기 외적으로도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