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적성 안 맞아"…박소현, ADHD 진단→발레리나 포기했던 이유('금쪽상담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4.09 11: 26

 방송인 박소현이 ‘조용한 ADHD’ 진단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박소현은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그녀에게 “행동 문제가 없는 조용한 ADHD 진단”을 내렸다.
먼저 박소현은 “‘아이돌은 잘 기억하면서 왜 나는 기억 못 해?’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인간관계를 쌓아가기가 쉽지가 않다. 사회생활이 힘들다. 이 사람을 언제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나니까 인간관계를 쌓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소현은 “제가 라디오를 한 지 20년이 됐다. (같이 일했던) PD가 몇 년 만에 돌아왔다. ‘러브게임’만 세 번째 왔다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나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녀는 SBS 파워FM ‘러브게임’의 DJ로서 올해로 23년째 마이크 앞에 서고 있다.
이날 ‘기억하기 위해 어떤 행동들을 했느냐’는 질문에 박소현은 “사진을 많이 찍는다. 여행가면 찍는 게 아니라 녹화 대기실이나 음식 사진 등을 다 찍어둔다”고 말했다. 기억이 나지 않을 상황을 대비해 사람들을 만나기 전 검색창에 검색을 해본다고.
오은영은 박소현의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오 박사는 “박소현씨가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만났던 사람을 기억 못 하고, 그 상황을 기억 못 하는 일이 매일 반복된다는 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의력 저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 오은영은 “이건 기억력이 아니라 인식의 문제다. 기억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의를 기울일 때와 아닐 때 정보 저장의 현저한 차이가 나는 거다. 주의력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행동 문제가 없는 주의력 저하를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주의력이 떨어진다.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기억력 문제도 아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행동 문제가 없는 ADHD도 존재한다”라고 박소현의 주의력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어릴 때부터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부상으로 인해 진로를 바꿔야만 했던 김소현. 이날 그녀는 “오래 전 상처다. 이런 얘기는 친한 사람들에게도 안 하는데, 사실 제가 방송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 운이 좋아서 드라마에 캐스팅 됐고, 주변에 좋은 사람을 만나 프로그램을 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개인기 하고 나서는 걸 좋아했던 성격은 아니었다”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오은영은 박소현에게 위로를 안기며 “마음 안에 긴장감을 잘 조절해야 할 거 같다. 항상 긴장하고 있는 거 같다. 내 감정은 내 것이고 내가 다룬다는 생각을 하고 가야 한다”고 앞으로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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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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