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6G 만에 1~10위 승차 6G…KBO리그 흥행에도 악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9 12: 19

개막 6경기 만에 1위와 10위의 격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시작부터 극심한 순위 양극화, KBO리그 흥행에도 저해되는 악재다. 
SSG는 지난 8일 문학 KIA전 3-0으로 승리하며 개막 6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SSG의 개막 6연승은 지난 2000년 창단한 전신 SK 시절 포함 구단 최초 기록으로 KBO리그 역대로 봐도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삼성이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4월5일 대구(시민) 두산전부터 4월16일 수원 현대전까지 개막 10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같은 해 KIA도 4월5일 광주(무등) 한화전부터 4월13일 사직 롯데전까지 개막 8연승을 달려 2위 기록을 갖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한화 수베로 감독 /OSEN DB

정용진 구단주의 야구 사랑이 대단한 SSG는 겨우내 공격적인 투자로 KBO리그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FA 시장에 나서진 않았지만 FA가 1년 남은 투수 박종훈(65억원), 문승원(55억원), 외야수 한유섬(60억원)과 5년 장기 계약에 성공하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김광현도 4년 151억원으로 리그 역대 최고 대우에 화끈하게 복귀시켰다. 
방출 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노경은, 고효준, 내야수 김재현 등을 데려오며 뎁스를 보강했다. 특히 만 38세 노장 노경은은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3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연승에 발판을 놓았다. 9일 KIA전 선발로 예고된 김광현이 복귀전을 치르기도 전에 6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경기종료 후 개막 6연승 성공한 SS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4.08 / soul1014@osen.co.kr
반면 겨우내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역대급 FA 시장을 지켜만 봤던 한화는 우려대로 개막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개막 4경기 만에 단독 10위로 떨어졌고, 2패를 추가하면서 바로 위에 위치한 공동 7위팀들에도 2경기로 처지고 있다. 개막 6경기 만에 1위 SSG와 6경기 차이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초반부터 레이스에서 낙오할 조짐이다. 
한화는 지난 2013년 역대 최다 개막 13연패의 아픔이 있다. 아직 6연패라 멀게 느껴지지만 지난해 마지막 6연패에서 이어진 연패는 '12'로 불어났다. 불과 2년 전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 충격을 겪었던 한화는 연패 트라우마가 있다. 2020년 18연패 당시 엔트리에 있었던 선수 중 8명이 지금도 1군 엔트리에 있다. 
개막 6연패 과정에서 선발투수들은 그런대로 잘 버텼다.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도 대박 느낌이 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질적인 면에서 경기력이 나쁘진 않다. 선발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크게 압도당한 경기는 없다”며 긍정론을 펼쳤다. 경기 중후반까지 대등하게 싸우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한순간 무너지는 경기를 반복한다. 타선이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하면서 불펜이 고비를 못 넘고 무너진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4.08
아직 개막 6경기이지만 이런 패배가 쌓일수록 팀에 데미지가 커진다. 차라리 대패를 하면 불펜 주요 투수들을 아껴 다음 경기라도 대비할 수 있지만 계속 접전 승부를 하다 보니 그마저 쉽지 않다. 연패를 하루빨리 끊지 못하면 후유증이 오래 갈 수 있다. 시작부터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 ‘승리 자판기’로 다른 팀들의 표적이 돼 고달픈 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다. 리그 흥행 차원에서도 극심한 전력 불균형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화의 분발이 절실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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