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사구를 당한 박병호(36·KT)가 하루 쉬어간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박병호가 오늘 경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타도 쉽지 않다”며 “훈련할 때도 서있기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전날(8일) 한화전에서 4회 김민우의 초구 직구에 헬멧을 맞았다. 왼쪽 귀 부분을 직격했다. 곧장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한 박병호는 큰 이상이 없지만 어지럼증이 남아있다. 머리 쪽을 맞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백호가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KT로선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서 무사 1,2루에서 헨리 라모스의 자진 희생번트에 웃음을 짓던 이 감독도 갑작스런 박병호의 헤드샷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경기였지만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를 끊은 건 다행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도 약간은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할 상황이었고, 승리조를 최대한 많이 썼다. (6회 2사 3루 투볼에서 투입한) 주권도 원래 같으면 쓸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점수를 더 주면 큰일 날 것 같아 승부를 계속 걸었다. 결과가 잘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쉽지 않을 듯. 박병호와 함께 타율 4할2푼1리로 9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유격수 심우준도 다리에 통증이 있어 선발에서 빠졌다.
이날 KT는 조용호(지명타자) 김민혁(좌익수) 황재균(3루수) 헨리 라모스(우익수) 장성우(포수) 오윤석(1루수) 박경수(2루수) 신본기(유격수) 배정대(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배제성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