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볼넷-안타-폭투-볼넷-안타-사구…40년만에 대참사→72년만에 대기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09 19: 10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1선발이 1회 1아웃만 잡은 채 대량 실점을 하고 강판됐다. 구단 역사상 개막전 선발 최소 이닝, 40년 만에 두 번째로 나온 굴욕적인 기록이었다.
그러나 미친 핵타선은 7점차 열세를 단숨에 따라잡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뒤집었다. 72년 만에 개막전 7점 차 이상 역전승 진기록을 세웠다. 홈구장을 매진시킨 관중들은 열광적인 응원으로 화답했다.
토로토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서 짜릿한 10-8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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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 영광을 차지한 호세 베리오스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볼넷-안타-폭투-볼넷-안타-몸에 맞는 볼까지 나왔고 결국 1사 만루에서 강판됐다. 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4실점의 굴욕적인 성적표. 토론토는 2회에도 투런 홈런 등으로 허용하며 0-7로 끌려갔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베리오스의 부진에 대해 "처음에는 다들 그렇듯이 긴장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컸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고 감쌌다.  
개막 전에 토론토 타선은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 다음으로 2위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공동 홈런왕에 오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비롯해 조지 스프링어, 보 비셋,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맷 채프먼까지 젊고 힘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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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이 한 바퀴 돌고나자 토론토 타선은 몰아쳤다. 1번타자부터 나선 4회 볼넷, 안타, 안타로 가볍게 1점을 만회했고, 무사 만루에서 2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2아웃 이후에 1~3번이 볼넷-안타-안타로 1점을 따라 붙고, 4번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려 7-7 동점을 단숨에 만들었다. 덕아웃과 홈팬들은 난리가 났다. 에르난데스는 덕아웃에서 홈런 저지를 입으며 흥겹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MLB 인사이더 밥 나이팅게일은 “4회 0-7로 끌려가던 토론토는 1이닝 뒤에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다. 토론토 공격력은 끔찍하고 공포스럽다”고 언급했다.
기세를 탄 토론토 타선은 6회 2사 후에 하위타순에서 대니 잰슨의 볼넷과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2루타로 역전시켰다. 홈런을 허용해 다시 8-8 동점이 됐지만, 토론토는 7회에도 2사 후 볼넷에 이은 구리엘 주니어의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동점 홈런을 친 에르난데스의 기막힌 홈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8회 류현진의 단짝인 포수 잰슨이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대역전 드라마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개막전에서 7점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한 것은 72년 만에 진기록이다. MLB.com에 따르면 1950년 뉴욕 양키스가 개막전에서 보스턴에 0-9로 뒤지다 15-10으로 뒤집었다.
이날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는 2018년 3월 30일 이후 1471일 만에 처음으로 매진(4만 5022명)에 성공했다. 2020~2021년 중반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토론토는 로저스 센터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뉴욕주 버팔로 등에서 홈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4만5000여명의 홈팬들은 역사적인 개막전 역전승을 만끽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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