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4선발 윤대경(28)이 불펜으로 깜짝 투입됐다. 4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KT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팀의 1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윤대경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 7회 구원등판했다. 5-1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선발 닉 킹험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개막 6연패 포함 12연패 탈출을 위한 한화의 깜짝 승부수였다. 윤대경은 시범경기 때부터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맞이했다.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로 제 몫을 했다.

로테이션에 따라 원래는 10일 KT전에 선발등판할 차례. 하지만 윤대경은 이날 경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는 보통 덕아웃에서 경기를 보지만 이날 윤대경은 외야 불펜에서 준비했다. 최근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반복한 한화는 12연패 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윤대경 불펜 카드를 준비했다.
7회 2사 1루에서 선발 킹험의 투구수(111개)가 증가하자 불펜에서 대기하던 윤대경이 호출을 받았다. 4점차 리드였지만 연패 중인 한화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 KT의 추격 흐름을 완전하게 차단하기 위해 윤대경이 나섰다.
윤대경은 첫 타자 신본기에게 3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으로 7회를 정리했다. 이어 8회에도 배정대-조용호-김민혁을 모조리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슬라이더로 헛스윙, 커브로 루킹 삼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내친김에 윤대경은 9회 마지막까지 책임지며 7-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헨리 라모스와 장성우를 연속 루킹 삼진 요리했다. 직구, 슬라이더 모두 기가 막히게 제구되면서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7타자 상대로 삼진 6개를 뽑아내며 2⅓이닝 무실점 퍼펙트. 총 투구수 25개 중 22개가 스트라이크로 비율이 88%에 달했다. 홀드나 세이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깜짝 불펜 등판으로 한화의 시즌 첫 승과 12연패 탈출을 완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