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4실점 vs 6이닝 5실점…'국대 영건' 믿은 극한의 선발야구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10 00: 06

양 팀의 대표 영건들을 믿고 극한의 선발야구를 펼쳤다. 비교적 대량실점을 허용했지만 이닝을 길게 끌어갔고 후속 실점을 억제하면서 팽팽한 경기를 이끌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팀간 2차전 맞대결 경기. 두산은 최원준(28), 롯데는 박세웅(27)이 선발 등판했다. 모두 양 팀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토종 선발 투수들이었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멤버였고 이날 오전 발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명단에도 두 선수의 이름이 모두 포함됐다. 모두 팀의 2선발로 낙점을 받고 등판한 것도 공통점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완벽한 투수전이라고 보기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두산 최원준은 1회 대량실점했다. 선두타자 정훈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가 시작됐고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1회에만 5실점했다.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다.

롯데 박세웅은 첫 4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2회 1사 2루, 3회 2사 3루 실점 위기를 차례대로 극복했다. 5회 2사까지 박세웅은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5회 2사 후 박세혁에게 우전안타, 정수빈에게 우선상 적시 3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허용한 뒤 김인태에게 적시타, 그리고 강진성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연달아 맞아 4점을 허용했다. 5-0으로 앞서던 경기가 5-4, 접전으로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한 이닝에 몰아서 점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최원준은 1회 5실점 이후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롯데 타선을 통제했다.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9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3자책점)의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원준이 무너지지 않은 게 이날 두산이 추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최원준은 퀄리티 스타트였다.
박세웅 역시 5회 갑작스러운 난타를 당한 뒤 흔들릴 법 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5회를 마무리 지었고 6회와 7회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특히 7회 이날 경기 내내 고전했던 박세혁과 정수빈을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7이닝 106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세웅 역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과 래리 서튼 감독 모두 선발 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가려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이날 양 팀 영건 투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는 선발 야구로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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