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 내야수 호세 이글레시아스(32)가 시즌 첫 안타를 치고 1루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연이 있었다.
이글레시아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2회 2사 3루 첫 타석에서 워커 뷸러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콜로라도 이적 첫 해 개막전 첫 타석부터 적시타. 1루에 나간 이글레시아스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이글레시아를 콜로라도 1루 코치 론 기드온과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위로했다.
![[사진] 호세 이글레시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0/202204100050776004_6251ad4d31183.jpg)
‘콜로라도 스프링스 가제트’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글레시아스의 아버지 칸델라리오 씨가 몇 주 전 세상을 떠났다. 첫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킨 이글레시아는 아버지 생각에 그만 울컥했다.
경기 후 이글레시아는 “안타를 치자마자 몇 주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가 보지 못한 첫 안타였다”면서 “아버지는 나의 인생과 커리어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쿠바 출신 이글레시아스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도 쿠바 리그 선수 출신이었고,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유격수를 맡았다.
![[사진] 2015년 올스타전 호세 이글레시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0/202204100050776004_6251ad4da7950.jpg)
이글레시아는 “아버지는 나만큼 야구를 잘하진 못했다”며 농담을 던진 뒤 “야구를 그만둔 뒤 아버지는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한 달에 겨우 10달러를 벌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밤 집에 와서 나와 야구를 했다”며 “아버지는 나의 전부였다. 아버지의 꿈은 빅리그에서 나를 보는 것이었다. 10년 동안 내가 빅리그에서 뛰는 것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1루에서 이글레시아스를 위로한 프리먼도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어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고. 이글레시아스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야구를 넘어 우리는 같은 인간이다”며 “아버지가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오늘 나의 모든 타석을 분석했을 것이다. 오늘 밤 아버지가 그리울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호세 이글레시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0/202204100050776004_6251ad4e238fe.jpg)
지난 201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이글레시아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신시내티 레즈,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10시즌 통산 978경기 타율 2할7푼7리 923안타 44홈런 319타점 OPS .700을 기록했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2위에 올랐고, 2015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달 중순 콜로라도와 1년 500만 달러에 FA 계약했고, 이날 개막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