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가 주루사라니…서튼표 디테일 야구, 아직 과도기인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10 10: 11

디테일을 주입해서 세밀한 야구를 펼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만 확률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다. 아직은 과도기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신승을 거뒀다. 1회말 뽑은 5점을 끝까지 지키며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게 이날 롯데의 흠이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추가점을 얻기 위해서 벤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1점 차의 리드를 어떻게든 벌리고 안정적으로 승리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 작전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 윤명준이 8회말 이학주의 볼넷때 폭투를 던졌으나 홈으로 뛰어 들던 장두성을 태그 아웃시키고 있다.  2022.04.09 / foto0307@osen.co.kr

8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번트 작전으로 1점을 더 내기 위해서 정보근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보근의 번트는 낮게 떴고 포수 뜬공이 됐다.
이후 정훈이 볼넷을 걸어나가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학주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가 되는 듯 했다. 이때 폭투성 공이 나왔다. 고승민의 대주자로 2루에 있던 장두성은 미리 스타트를 끊었고 3루 코치의 지시를 받고 홈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폭투가 된 공은 뒤로 멀리 빠지지 않았고 홈에서 넉넉하게 아웃이 됐다. 대주자가 홈에서 횡사 당하는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3루 코치였던 김평호 코치의 판단도 아쉬움이 따랐다. 결국 롯데는 1사 만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이 2사 1,2루로 바뀌었고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8회 연이은 작전 실패는 곱씹어봐야 할 대목들이었다.
현재 대주자 역할을 맡고 있는 장두성은 팀 내에서 발이 가장 빠른 선수다. 그러나 아직 경험 부족에서 따라오는 아웃들이 많이 나온다.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장두성은 9회에 주루사를 당해 기회가 끊겼다. 2사 2루에서 대주자 장두성은 안치홍의 땅볼 때 3루를 돌아서 오버런을 했다. 그런데 키움 유격수가 실책을 범하면서 협살에 걸려 아웃을 당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지만 아쉬움은 짙었다. 결국 기회가 끊어졌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뛰는 야구, 작전 등으로 점수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강화시키려고 했던 래리 서튼 감독이다. 구단 차원에서 베테랑 김평호 코치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세밀함을 팀에 주입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세밀함을 강화하려는 훈련에 비중을 좀 더 많이 뒀고 추가 훈련도 주루와 수비, 작전이 중점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썩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루사는 4회이고 도루 성공률은 42.9%(3번 성공/4번 실패)로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의 경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아직 팀 전체적인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서 득점이 터지지 않을 뿐이지, 누상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득점 기회를 더욱 극대화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중후반 득점을 직접 짜내야 하는 순간에 아직은 성공의 기억이 많지 않다. 롯데와 서튼 감독이 주입시키려는 디테일 야구가 아직은 과도기에 머물고 있는 듯 하다. /jhrae@osen.co.kr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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