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왕’ 홍창기(LG)가 드디어 1군에 복귀할까. LG 트윈스는 6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테이블 세터가 나란히 타율 1할로 부진하다. 출루머신 홍창기의 합류가 절실하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홍창기는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 점검을 마쳤다.
LG는 9일 잠실 NC전에서 7-6으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테이블 세터의 부진이 아쉽다. 홍창기의 부상으로 LG는 개막전부터 톱타자로 박해민이 출장하고 있다. 2번타자로는 주로 서건창이 나서고 있다.
60억 FA 외야수인 박해민은 폭넓은 중견수 수비에서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몇 차례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냈고, 투수들의 어깨를 편한하게 해줬다. 문제는 타격이다. 박해민은 개막 후 7경기에서 29타수 4안타, 타율이 1할3푼8리로 부진 중이다. 볼넷은 단 1개, 출루율도 .219에 그치고 있다. 톱타자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8~9일 NC와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침묵 중이다.

2번 타순의 서건창도 1할 타율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부진으로 FA 재수를 선택한 서건창은 개막전 KIA 에이스 양현종 상대로 만루에서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결승타를 때렸지만, 시즌 타율은 1할6푼7리(24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서건창은 9일 NC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모처럼 2출루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 무안타 무출루에서 탈출했다. 1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해, 2사 후 4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3-6으로 뒤진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해 역전의 흐름을 만들었다. LG는 이후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아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뒤집었다.

개막 후 LG의 테이블세터가 부진한 사이 홍창기는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홍창기는 지난달 22일 SS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재활군에서 컨디션 회복에 매달렸고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도핑방지 규정이 강화되면서 주사 치료를 받지 못해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홍창기는 8~9일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우익수 수비까지 문제없이 소화했다.
8일 3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9일에는 4타석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3볼넷. 퓨처스리그 경기이긴 하지만 괜찮은 타격감, 예의 눈야구를 자랑했다. 특히 첫 타석 볼넷으로 출루한 다음에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허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10일 당장 복귀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가 9일 경기까지 뛰고 나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10일 합류할 지, 오는 12일 합류할 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지난해 출루왕의 복귀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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