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7120억 쏟아부은 최하위팀, 72년 만에 대참사로 출발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10 05: 40

최하위팀의 ‘5억 달러’ 키스톤 콤비, 첫 술부터 배부를 수 있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최근 4년 동안 3번이나 최하위를 한 텍사스의 변화 의지였다. 키스톤 콤비를 영입하는데만 5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총 5억 8000만 달러(약 7122억원)를 지출했다.
FA 톱5에 포한된 유격수 코리 시거를 10년 3억 2500만 달러에 영입했고, 2루수 마커스 세미엔는 7년 1억 75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5억 달러’ 키스톤 콤비를 만들었다. 또 우완 선발 투수 존 그레이와 5년 6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밖에 트레이드로 거포 능력을 지닌 주전 포수 미치 가버를 데려왔고, 내외야와 마운드에도 추가적인 영입이 뒤따랐다.

[사진]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왼쪽)와 마커스 세미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을 마친 텍사스의 2022시즌 개막전. 9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자로 떠오른 토론토와 맞붙었다.
선발 라인업에는 지난해 없었던 얼굴이 4명이나 포함됐다. 특히 2번 세미엔, 3번 시거, 4번 가버로 중심타선은 확 바뀌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당연히 FA로 영입한 그레이였다. 
텍사스는 1회 브래드 밀러가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세미엔이 볼넷, 시거가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상대 선발의 폭투로 세미엔이 득점했다. 가버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적시타와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4점을 뽑았다. 텍사스는 2회 2사 후 시거의 2루타에 이어 가버가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4회 2사 후에는 시거가 볼넷을 나가자 가버와 네이트 로우의 연속 안타로 7-0으로 달아났다.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그레이는 3회까지 무실점, 확 달라진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무시무시한 토론토 타선에 그레이는 4회 3실점하고 물집 부상으로 교체됐다. 텍사스 불펜은 토론토 타선을 막지 못해 8-10으로 역전패했다. 한껏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가 허무하게 7점차 대역전패를 당했다. 개막전 7점차 역전패는 메이저리그에서 72년 만에 나온 기록. 너무 강한 토론토를 첫 판부터 만난 것이 불운일 수도 있다.
그레이는 10일 오른손 중지의 물집으로 10일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물집으로 전날 4회 투구에 문제가 생겼고, 일단 로테이션을 1번 건너 뛰고 복귀할 예정이다.
세미엔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공격에선 안타가 없었으나 수비에선 빈틈 없었다. 세미엔은 4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루어데스 구리엘의 2루 베이스 위로 빠져나가는 강습 타구를 잘 잡아서 2루로 토스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시거는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중심타자 노릇을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8회 선두타자 보 비셋의 타구를 더듬는 실책을 한 차례 했다. 4번타자 가버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아쉬운 역전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변화의 기운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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