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토요일’ 태연이 김동현과 팀이 돼 울화통을 느꼈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은 4주년을 맞아 1+1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김동현과 한 팀이 된 태연이 지독함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1' 특집은 지난 방탈출과 그간의 받아쓰기 실력을 토대로 짝꿍이 정해졌다. 지난 방탈출에서 1등을 했던 신동엽과 꼴등을 했던 넉살을 선두로, 그동안 무시하는 듯 존중하는 듯 묘한 케미를 선보여왔던 동현과 태연, 입짧은 키와 입짧은 햇님, 각자 다른 방송사에서 대상을 탔던 문세윤과 박나래, 그리고 래퍼라인 피오와 넉살이 한 팀으로 발표됐다.
태연은 경악하며 소리를 지른 반면 김동현은 "누가 나오든 업혀가려고 했는데 태연이 나왔으니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움직여야겠다. 리더십이 확 나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그도 그럴게 태연과 동현은 비등비등한 실력으로 정답근접자 원샷순위에서 동률이었다. 이번 방탈출은 벌칙 대신 순위에 따라 상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팀에 대한 불만이 더 강해지기 전에 붐은 "1분 뒤 노래가 출제된다"고 예고, 도레미는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대기실로 냅다 달렸다. 원래 쓰던 대기실이 공사중이라던 것은 모두 이를 위한 연막. 숨을 몰아쉬는 이들에게 들린 노래는 배드키즈의 '귓방망이'였다. 한해는 "나 이 노래 알아"라 말해 피오의 기대감을 높였고, 피오는 노래를 다 듣기도 전에 "우리 먼저 나간다~"며 기뻐했다. 옆방의 문세윤은 "어~ 나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1등으로 방탈출에 성공한 건 키와 입짧은 햇님이었다. 둘은 서로 듣지 못한 부분을 캐치하며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고, 무려 15분만에 방탈출에 성공해 모두의 감탄을 받았다. 스튜디오로 돌아가는 키와 입짧은 햇님은 방마다 힌트를 달라는 아우성을 들었지만 거절했다.
한해는 "내가 싫어하는 파트야, 좋아하는 파트는 따로 있어"라며 부진한 받아쓰기에 핑계를 댔다. 작은 방에 갇힌 팀들은 서로 왜 듣지 못하냐며 아쉬워했다. 한 술 더 떠 박나래와 문세윤은 방은 때아닌 방귀 소동에 휘말렸다. 박나래는 문세윤이 방귀를 뀌었다며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 문세윤은 대기실에 설치된 카메라에 "절대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신동엽과 넉살은 비등비등한 받아쓰기 실력처럼 보였지만 신동엽이 한 수 위라는 게 증명됐다. 넉살은 터무니 없이 적은 글자를 들은 반면 신동엽은 그나마 틀을 잡으며 "그러니까 너가 나보다 아래라는 건 맞는 거야"라고 말했다. 넉살은 "방탈출 1등인 형"이라며 지난 방탈출에서 1등으로 탈출했던 신동엽을 치켜세웠다.
태연이 계속해 알지 못하던 첫마디는 김동현의 직감으로 완성됐다. 김동현은 태연이 말한 발음과 힌트를 곱씹더니 첫 마디를 정확하게 예상했다. 김동현 덕에 방탈출에 성공하게 된 태연은 그동안 김동현의 고집을 잊고, "믿을 만 했어"라며 칭찬했다. 김동현은 박나래와 문세윤에게 "영어는 딱 영어 느낌"이라며 알쏭달쏭한 힌트를 남기고 스튜디오로 돌아갔다.
문세윤은 "영어 같은 영어 내놓고 못 맞춘다고 하면 사람 깎아내리는 거지. 못 배운 걸 어떡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들은 방귀 소동으로 시간과 집중력을 다 쓸 때에 신동엽과 넉살, 피오와 한해가 탈출했다. 결국 문세윤과 박나래는 대상의 저주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부진한 실력을 보였다.
스튜디오에 돌아온 이들은 순위대로 상품을 받았다. 키와 입짧은 햇님은 소고기를, 꼴등한 문세윤과 박나래는 수저와 젓가락이 하나로 해결되는 기능성 수저를 받았다. 문세윤과 박나래는 이날 먹을 걸 얻게 된다면 바로 이 수저를 통해서만 먹어야한다는 서브미션까지 주어졌다. 이어진 받쓰대결의 1라운드는 드라마 홍보차 '놀토'에 출연했던 놀래미 게스트 진구가 추천한 노래였다.
김원준의 '브라보 내 청춘'이라는 제목을 듣자 평소 90년대 노래를 전담하던 문세윤과 박나래조차 "처음 듣는 제목이다"라며 낯설음을 느꼈다. 출제부분이 들려진 후 도레미는 "최홍만 씨가 피처링을 했나봐"라며 낮고 빠른 랩에 당황했다. 1+1 특집 답게 받쓰판 또한 둘이 하나로 정리해 발표해야하는 시간.
1차 원샷의 주인공은 신동엽과 넉살이었다. 이로써 넉살은 박나래를 제치고 단독 6위로, 신동엽은 김동현과 태연을 제치고 단독 8위로 기록됐다. 둘의 시너지에 도레미는 감탄했고, 신동엽은 "이 프로 없어져도 연락해야해"라며 넉살에게 말했다. 붐은 "4주년인데 프로 없어진다는 말 하지 마세요"라며 말렸다.
이어 모두의 받쓰판을 본 태연은 "내가 말한 게 계속 나오잖아"라며 김동현을 때렸다. 무슨 일인가 하니 태연이 '이유'라고 들은 부분을 김동현은 '눈빛'이라고 굳이굳이 우겨서 그의 말을 들어줬더니 이 팀만 '눈빛'이라고 적어둔 것. 다른 팀은 태연이 들은 대로 '이유'라는 말을 넣어 가사를 완성했다.
이를 본 문세윤은 "태연아, 사람 고쳐서 못 쓴다"며 만류, 태연은 "잘못 얽혔네"라며 탄식했다. 이후에도 태연은 김동현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았지만 김동현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협조를 거부, 태연을 힘들게 했다. 더구나 태연의 듣기 실력까지 김동현을 따라 하락, 붐은 "탱구가 점점 못 들어요, 지금"이라며 안타까워했다.
1+1 특집이기 때문에 찬스도 '꼴찌만 다시 듣기 찬스'와 '다시 듣기 찬스'가 모두 이용가능했다. 먼저 꼴듣찬을 고른 도레미는 예상과 달리 문세윤과 박나래가 꼴찌로 지목되자 "최악이다 최악"이라며 야유했다. 문세윤과 박나래는 자신들이 꼴찌인 것도 모르고 다른 팀을 디스했기 때문. 이들은 줄 이어폰을 나눠 들으며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연출했다.
키는 이 사이에 얼굴을 넣고 노래소리를 들으려 했지만 건진 게 없었고, 결과적으로 도레미는 3차시도 끝에 최종 실패를 기록했다. 진구가 그동안 아껴왔다는 노래가 왜인지 알 수 있는 부분. 붐은 "지금 진구씨 집에서 재밌게 보고있다고 합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간식게임으로는 노래방 반주를 듣고 가수와 곡목을 맞추는 문제가 출제됐다. 김동현과 태연은 각자 가수명을 부르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피오와 한해는 노래를 잘 아는 한해가 피오에게 팀명을 말해준 뒤 피오가 이름을 외치는, 이름하여 역발상으로 정답을 빠르게 맞췄다. 피오와 한해는 SG워너비의 'Timeless'를 맞춰 노래방에 온 듯 립싱크를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입짧은 햇님이 비운 먹방존은 그의 친구인 나도와 시니가 채웠다. 둘은 "알, 맛있게 최고 있게 먹어보겠습니다"라며 긴장한 듯 말이 꼬이는 당부를 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편 4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게스트도 총출동했다. 지상렬, 세븐틴, 이용진, 재재, 라비, 진구, 혜리가 영상축전을 보내오며 '놀토'의 장수를 기원했다. 1대 게스트였던 지상렬은 "다음엔 눈썹 말고 머리를 밀겠다"며 공약, 이용진은 "7번 출연해 최다 출연자로 알고있는데 그 자리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재재는 "제작진이 준다던 강냉이는 아직 안 왔는데 그거 가지러 한 번 더 출연하고 싶다"고 밝혀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원년멤버였던 혜리는 "동엽 선배가 처음 시작할 때 6주만 갔으면 좋겠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평생 40주년, 400주년까지 하길 바랍니다"라며 응원해 도레미를 울컥하게 했다. 혜리를 본 도레미는 "합성 아냐?" "쟤는 좋은 카메라로 찍었네" "혼자, 뭐 결혼식 갔나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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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라운 토요일’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