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을 위해 4선발 윤대경(28)을 깜짝 불펜 투입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그의 호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지난 9일 대전 KT전에서 7-1로 승리, 개막 6연패 포함 지난해부터 이어진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닉 킹험에 이어 5-1로 앞선 7회 2사에서 구원으로 투입된 윤대경의 호투가 빛났다. 윤대경은 2⅓이닝 동안 7타자 상대로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 투구를 펼쳤다.
10일 KT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윤대경의 불펜 등판이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이틀 전부터 킹험이 던지면서 리드하고 있을 때 윤대경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팀의 첫 승을 위한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길어지는 연패부터 끊고 보기 위한 단기 승부수였다.

윤대경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특히 총 투구수 25개 중 22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져 비율이 88%에 달할 만큼 공격적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2년간 봐온 윤대경의 모습 중 최고였다. 윤대경이 25구 중 20~23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진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의 힘을 볼 수 있었다. 덕아웃 분위기도 살아나고,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까지 팀 전체에 활력이 생겼다. (최근 흔들린) 불펜투수들에게도 큰 메시지가 됐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불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대경은 다시 선발로 돌아간다. 수베로 감독은 “윤대경은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만약 어제 킹험이 리드를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윤대경이 등판하지 않고 오늘 선발로 나섰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불펜 사정도 좋지 않지만 4선발 윤대경이 빠지면 로테이션이 너무 헐거워지게 된다.
이날 KT전에는 윤대경 대신 3년차 우완 한승주가 선발등판한다. 수베로 감독은 “투구수는 70~80구로 제한한다. 그 뒤로 불펜 데이처럼 갈 수 있다”며 “퓨처스 팀 로테이션상 한승주가 오늘 선발로 나설 차례였다. 우리가 원래 5선발 자원으로 기대한 선수이고, 어떤 모습인지 보기 위해 오늘 한승주를 선발로 콜업했다”고 밝혔다.
한승주의 엔트리 등록과 함께 한화는 내야수 정민규를 엔트리 말소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정은원(2루수) 최재훈(포수) 마이크 터크먼(중견수) 노시환(3루수) 이성곤(1루수) 김태연(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노수광(좌익수) 임종찬(우익수) 순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