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국가대표 리드오프 출신 이용규의 끈질긴 승부와 뛰어난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용규는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3-0으로 앞선 8회 1사 후 삼성 두 번째 투수 이승현과 1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파울을 치고 싶어서 계속 치는 것은 아니고, 타석에 집중하다 보니 나온 결과 같다. 타석에서 몇 구를 상대하는지보다 볼넷으로 출루했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규의 말이다.

홍원기 감독은 10일 삼성전을 앞두고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 팀에 필요한 플레이”라고 했다.
또 “이용규의 끈질긴 승부와 집중력이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고 본다. 지지 않으려는 플레이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 사령탑도 이용규의 능력을 인정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승현이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밖에 없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하기 어려웠는데 많은 공을 던져 이재익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시 이용규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이용규를 상대로 빠른 승부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모든 투수들이 이용규에게 삼진을 잡아내기보다 빠른 승부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