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앞에 고의4구?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 경기. LG는 5회 선두타자 홍창기가 3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출루했고, 박해민이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1사 2루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NC 벤치에서는 자동 고의4구를 선택했다.
대기 타석에는 4번타자 문보경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까지 문보경은 뜨거운 타격감으로 타격 1위(타율 5할2푼4리)에 올라 있는 겁없는 유망주다. 그럼에도 김현수가 지금 가장 무서운 타자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신민혁의 하이패스트볼(145km)을 도끼 패듯이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신민혁은 2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로 높은 직구를 던졌는데, 김현수는 볼을 때려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괴력이었다. 발사각도가 36.4도로 꽤 높았고, 타구 속도는 165km까지 나왔다.
이로써 김현수는 개막 후 8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주 키움과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김현수는 3회 두 번째 타석, 2사 3루에서 신민혁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2-3에서 3-3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였다.
NC는 5회 1사 2루 실점 위기가 되자, 해결사 능력이 절정에 올라 있는 김현수를 고의4구로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뒤에 타격 1위 4번타자가 기다리고 있지만, 문보경은 앞서 2타석에서 안타 없이 범타로 물러난 것도 고려됐다. 신민혁은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김거문’ 전략은 성공했다.
하지만 신민혁은 2사 1,2루에서 유강남에게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맞아 5점째를 허용했다. 그리고 교체됐다.
김현수는 8회 2사 후 좌완 김영규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100% 출루에 성공했다. 3타수 3안타 1볼넷. 타격 머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타율은 4할대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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