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스스로 무너지며 SSG 랜더스에 개막 8연승 기록을 헌납했다.
KIA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에 2-11로 패하며 3연패 부진에 빠졌다. SSG는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출발은 팽팽했다. 양 팀 선발투수 노경은과 로니 윌리엄스가 모두 삼자범퇴로 1회를 끊었다. 하지만 KIA 2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한유섬이 2루타로 득점찬스를 만들자 포수 김민식이 포일을 기록하며 3루를 내줬고 케빈 크론의 타구에는 3루수 김도영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로니는 폭투를 던지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가 실점은 막았다.

KIA의 수비불안은 3회와 4회에서도 계속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 최지훈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어렵게 잡았지만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오히려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내고 말았다. 이어서 최정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이번 실책도 실점으로 연결됐다. 4회에는 계속된 실책에 로니가 흔들리는 가운데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이 또 나오면서 로니도 만루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루상에 나간 주자는 결국 모두 홈을 밟았다.
수비 실책에 힘겨워 하며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로니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7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로니의 실점은 7점에 달했지만 자책점은 2점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KIA의 수비 불안이 극심했음을 방증한다.
KIA는 이날 3개의 실책을 추가하며 두산(12개)보다 1개 많은 리그 최다실책 팀으로 올라섰다. 김종국 감독은 SSG의 개막 8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공격력을 극대화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공격은 만족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수비 불안에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SSG는 이날 승리로 개막 8연승을 달성하며 역대 공동 2위 기록(1위 2003년 삼성 10연승)에 올랐다. 2003년 개막 8연승을 해내며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KIA는 SSG에게 시리즈 스윕을 내주며 타이기록을 허용하고 말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