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6·KT)에게 너무 가혹한 3연전이었다.
박병호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8회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3-4로 뒤진 2사 1,2루 찬스에서 포수 김준태 타석에 대타로 들어섰다.
지난 8일 한화전 헤드샷 사구 이후 이틀 만에 들어선 타석. 그런데 또 몸에 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장시환의 5구째 147km 직구가 박병호의 왼쪽 옆구리 쪽으로 들어왔다. 몸에 맞는 볼.

맞는 순간 박병호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불과 이틀 전 헤드샷을 맞은 박병호는 어지럼증으로 9일 경기를 쉬었다. 팀 타선이 침체된 KT는 박병호의 공백 속에 1-7로 패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박병호는 10일에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헤드샷 후유증으로 머리에 울림 증세가 남아있어 수비나 주루는 무리였다. 대타로 승부처 투입을 준비했고, 8회 기다렸던 타석이 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제대로 된 타격도 해보지 못한 채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다행히 머리 쪽은 아니었지만 박병호로서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투수 고의가 아니어도 상황 자체가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사구로 박병호가 나가면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KT는 그러나 신본기가 3루 땅볼로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다. 이닝 종료 후 장시환이 다시 한 번 모자 벗어 사과의 뜻을 전했고, 박병호도 손짓을 보내며 받아줬다.
박병호 대타 카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KT는 8회 노시환에게 쐐기 홈런을 맞고 4-6으로 졌다. 3연전 첫 경기 승리 후 2연패를 하면서 루징시리즈. 박병호에게도, KT에도 답답하고 가혹한 시리즈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