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얼떨떨하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아치를 그린 송성문(키움)에게 소감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26타석 만에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송성문은 1회 삼성 선발 백정현에게서 우중월 투런 아치를 때려냈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키움은 삼성을 6-5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은 “그동안 타격 밸런스와 타이밍이 좋았다면 26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이 나오지 않았을 거다. 시범 경기 후반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힘든 상황 속에서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의 격려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또 “강병식 타격 코치님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 3연전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성문에게 ‘눈가가 촉촉해진 것 같다’고 하자 “눈물을 흘린 건 아니다. 사실 어제 첫 안타를 때린 뒤 1루로 뛰어가는데 덕아웃에 있는 동료들이 정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다. 마치 끝내기 안타를 친 것처럼 기뻐했다”고 말했다.
시즌 첫 안타에 이어 첫 홈런을 신고하며 타격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송성문은 “어제 경기 중반부터 타이밍이 좋아졌다. 솔직히 방망이가 안 맞을 때 찬스가 많이 오면 부담된다. 저도 사람이기에. 오늘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송성문은 “원래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였다. 계속 안타를 못 치면서 부진이 계속된다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계속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