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임시 마무리 최준용이 2주 연속 일요일에 악몽을 겪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루징시리즈와 마주했다.
롯데는 3-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어설픈 수비와 불안한 상황들로 추격을 당했다. 8회 2점을 허용한 뒤 김유영이 1사 1,2루 위기에서 강진성을 병살타로 틀어 막으면서 일단 1점 차 리드를 지킨 채 9회를 맞이했다.

예정대로 롯데는 부상 중인 마무리 김원중을 대신해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9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1점 차 박빙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세혁은 유격수 얕은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강승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이후 안재석이 타석이 들어섰고 1루에 대주자로 발빠른 조수행이 있었다. 최준용은 조수행을 계속 의식했다. 안재석과의 승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수비 시간이 길어졌다.
안재석을 1-2루 간 땅볼로 유도했는데 코스가 절묘했다. 1루수 정훈은 베이스를 지키는 선택을 했는데 이 선택이 아쉬움으로 연결됐다. 2루수 안치홍이 겨우 외야로 빠지는 것을 막아냈고 1루 악송구를 했지만 최준용이 겨우 커버를 했다. 1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정수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3 동점이 됐다. 최준용은 이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증폭시켰지만 일단 김인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았다. 블론세이브 기록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이후 찾아온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다. 최준용의 아픔을 씻어내주지 못했다. 9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이대호의 병살타가 나왔고 10회말에는 한동희가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장두성의 희생번트 실패가 나오며 진루에 실패했다.
결국 11회초 정수빈에게 역전타를 얻어맞으면서 롯데는 패했다.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최준용은 2이닝 동안 분투했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평범한 뜬공 타구가 2루타로 둔갑이 되면서 끝내기로 패했다. 2주 연속 일요일 연장 패배.
최준용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 있었지만 최준용에게는 2주 연속 ‘글루미 선데이’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