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는 신뢰와 신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5일 FC 서울 입단을 확정 지은 황인범(25)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인범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루빈 카잔과의 계약이 잠시 중단됐고, 일시적 자유계약 신분으로 2022년 6월까지 FC 서울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황인범은 FC 서울 이적 과정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황인범은 과거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날 때 K리그에 복귀할 경우 친정팀인 대전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황인범은 FC 서울과 단기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친정팀 대전 팬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황인범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와 대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을 때는 많은 고민을 했다. 1부 리그로 돌아오는 것이 맞다는 판단은 에이전트, 가족과 논의 끝에 내린 판단이다"라고 이적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황인범은 "저만의 선택, 저만의 이득을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대전 팬분들과의 오해를 만들기 싫었다. '어떤 팀으로 가겠다'라고 먼저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 팀으로 가든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보여 드린다면 대전 팬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것 같았다. 한 분이라도 덜 상처받게끔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서울이 많이 기다려줬다. 그런 부분도 감사했고 팬분들, 구단과 잘 풀었을 때, K리그1으로 돌아온다는 생각 했을 때는 서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과 접촉은 없었다. 축구에서는 신뢰와 신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전과 신뢰를 지키고 싶었고 서울과 신뢰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K리그로 돌아온다는 결정을 하기까지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는 K리그가 만만한 리그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K리그1에서 뛰었을 당시 압박이 강하고 거친 리그라는 것을 배웠다. 더 좋은 외국인 선수, 선배님들이 리그에 돌아오면서 한층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인범은 K리그를 향한 기대도 밝혔다. 그는 "K리그에서 만나는 모든 팀과 경기가 기대된다. 지난 1월에 대표팀에서 공식 경기 2경기 뛴 것을 제외하면 아직 공식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축구에 굶주린 상태다. 복귀해서 뛸 수 있는 경기를 체크 해놨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잘 분석해 준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 서울이 이런 부분을 이미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잘 녹아들면 될 것 같다. FA컵까지 하면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실망스러운 모습, 실망스러운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가며 결과, 경기력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