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147억 거포&통산 3할타자...두 타격왕 터져야 KIA 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4.11 08: 05

두 타격왕의 부진이 깊다. 
KIA 타이거즈가 개막 초반부터 위기에 빠졌다. LG 트윈스와 개막 2연전을 내주더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연승했다. 지난 주말 인천에서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3연패의 이유는 수비불안도 있지만 타선의 침묵이었다. 1차전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2차전은 0-9로 뒤지자 5점을 뽑았지만 5회까지 퍼펙트를 당했다. 3차전은 11점을 내주고 겨우 2득점했다. 

팀타율 2할9리에 불과하다. NC(.195), 키움(.201)에 이어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나성범을 150억 원에 영입해 타선 보강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개막 뚜껑을 열어보자 타선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전 가운데 규정타석 3할타자는 나성버(.321)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믿었던 최형우와 김선빈 두 명의 타격왕 수상자들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형우는 8경기에서 32타석에 섰으나 단 2안타에 그쳤다. 장타가 아닌 단타 2개였다. 그나마 사사구 8개로 출루를 했을 뿐이다. 
중심타선에서 기둥이 되어야 할 최형우의 부진은 뼈아프다. 13번의 득점권 기회가 주어졌지만 1안타(3볼넷)만 때렸다. 6번 타순까지 배치했지만 반등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2020년 타격왕의 위용이 보이지 않는다. 불혹의 나이를 맞아  
최형우보다 김선빈의 부진이 더 의외이다. 작년 팀내에서 유일한 3할타자였다. 2017 타격왕으로 작년까지 통산 3할 타율(.303)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공도 공략이 가능하는 정교함과 선구안을 자랑한다. 그러나 32타석 27타수 5안타, 타율 1할8푼5리에 그치고 있다. 
주로 3번 타순에 배치했으나 활발한 타격을 못하고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최대의 피해자라는 말도 있다.  턱없이 높은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급해졌다. 자신의 존으로 좁히고 타격하는 특유의 날카로운 맛이 없다. 
두 선수의 부진과 함께 4할대 타율을 자랑하던 박찬호도 인천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외국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1할6푼1리에 불과하다. 꾸준히 출전한 유망주 김석환과 김도영도 무안타 행진을 벌이다 이제야 안타를 터트렸다. 
기둥들이 터지지 않으면 타선의 힘은 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두 타격왕이 터져야 KIA 타선의 힘을 되찾을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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