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타석 연속 무안타 & 고의4구 굴욕…202cm 거인이 움츠러든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11 05: 27

호쾌한 홈런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무대에서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홈런 이후 오히려 끝이 보이지 않는 침묵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고 있다.
피터스는 지난 5일 창원 NC전, 신민혁을 상대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BO리그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홈런 이후 볼넷과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3출루 경기를 달성했다.
하지만 피터스가 홈런은 물론 안타의 손맛을 느낀 경기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6일 NC전부터 10일 두산전까지, 5경기에서 21타석 연속 무안타에 19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삼진은 8개를 당했고 볼넷은 단 2개만 얻어냈다. 이마저도 6~7일, NC전에서 얻어냈고 8~10일 두산 3연전에서는 볼넷조차 얻어내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피터스가 6회말 2사 1,2루 두산 이영하에게 삼진 아웃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2.04.10 / foto0307@osen.co.kr

지난 10일 두산전에서는 굴욕의 순간도 맞이했다. 앞선 타자를 고의4구로 거르고 자신과 승부를 택한 것.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전준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전준우와 승부를 하지 않고 피했다.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후속 피터스와 승부를 택했다.
마운드에 있던 이영하는 피터스를 전혀 겁내지 않았다. 150km까지 나온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흔들었다. 피터스는 138km 슬라이더에 배트가 허공을 가르며 삼진을 당했다. 롯데는 이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물론 피터스 외에도 타선 전체가 기회를 놓쳤기에  이날 패배의 이유 중 하나가 피터스는 아니다. 하지만 피터스는 이날 공격에서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삼진만 3개를 당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어느 공에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의 볼배합과 견제에 대응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모든 구종을 머릿속에서 생각하다 보니 타이밍 전체가 늦어졌다. 정타의 타구 자체가 실종됐다.
헛스윙 비율은 19.6%로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고 시즌 타율은 1할3푼3리로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낮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도 1할7푼6리로 현저하게 낮다. 일단 공을 맞춰야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결과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게 현재 피터스다.
성실하면서 열정이 넘치는 자세는 선수단 내에서 인정 받았다. 배움의 의지도 가득하다. 수비와 주루도 열심히다. 하지만 피터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비와 주루도 있지만 롯데에 부족한 장타력이다. 하지만 시즌 첫 홈런 직후 피터스는 상대 투수들의 견제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이다.
팀 타선 전체의 감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피터스의 호쾌한 한 방이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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