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최악의 피칭으로 강판됐다. 팀 타선이 초반 6점을 뽑아줬는데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류현진을 앞세워 개막 3연전 싹쓸이에 도전했다. 3회까지는 순탄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투구수 50개가 넘어간 4회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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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회 마커스 세미엔과 8구 승부로 힘들었지만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저스 시절 동료 코리 시거는 초구 유격수 뜬공 아웃, 미치 가버는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초반 주무기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모서리에 걸치는 듯 제구가 잘 됐다. 커터, 커브까지 변화구도 로케이션도 괜찮았다. 2회 닉 솔락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가운데 직구 실투였다. 3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안정된 제구로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그 사이 토론토 타선은 홈런 폭죽을 터뜨렸다. 1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리드오프 홈런, 이적생 맷 채프먼의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2회에는 단짝 포수 대니 잰슨이 솔로 홈런, 3회에는 중심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까지 6-1의 넉넉한 리드였다. 최상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3회까지 52구를 던진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가버를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이 빠지면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텍사스 타자들은 3타자 연속 류현진의 초구를 공략했다.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초구 커터를 때려 3루수 땅볼,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앤디 이바네스에게 던진 초구 커터는 한가운데로 몰려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앞서 홈런을 친 솔락은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유격수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1사 1,3루에서 찰리 컬버슨은 류현진의 2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사 2,3루에서 8번타자 요나 하임이 때린 타구는 류현진의 몸에 맞고 수비수가 없는 1~2루 사이로 튕기면서 1타점 내야 안타가 됐다.
류현진이 4회 던진 커터 3개는 모두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안타 2개)가 됐다. 체인지업도 초반 예리함을 잃었다. 50구 이후에 경기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도 모른다.
결국 6-4로 리드한 상황이지만, 4회 1사 1,3루에서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투구 수 70구.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급격하게 흔들린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2번째 투수로 올라온 줄리안 메리웨더가 6-6 동점을 허용했고, 류현진의 실점은 6점이 됐다.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6.20으로 2022시즌을 시작했다. 참 낯선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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