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부담 없고 수비까지 좋은데 왜?” 류현진 부진, 납득이 안 되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1 08: 16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첫 등판을 지켜본 현지 언론이 부진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 조기 강판됐다.
에이스의 부담을 내려놓고 3선발로 출발한 2022시즌. 여기에 동료들이 홈런 4방으로 3회까지 무려 6점을 지원했지만 승리는 없었다.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2회 2사 후 닉 솔락에게 솔로홈런을 헌납한 뒤 6-1로 리드한 4회 앤디 이바네즈(2루타), 찰리 컬버슨, 조나 하임에게 적시타를 맞고 씁쓸하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1사 1, 3루서 올라온 줄리안 메리웨더가 2타점 동점타를 맞으며 승계주자 2명마저 모두 홈을 밟았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경기 후 “류현진이 낮아진 기대치에도 첫 등판에서 낙마했다. 토론토 타선은 선데이쇼를 펼쳤지만 류현진과 뒤를 이어 올라온 투수들은 구단을 실망시켰다”고 혹평했다.
매체는 “류현진에게 작년은 부진했던 한해였고, 그로 인해 코리안 몬스터가 2020년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른 사실을 자연스럽게 잊게 됐다”며 “ 때문에 올해는 그를 향한 기대치가 다르다.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의 등장으로 더 이상 에이스의 부담은 없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낮아진 기대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올스타 3루수 맷 채프먼의 합류도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류현진에게 큰 호재다. 그리고 실제로 이날 많은 수비 도움을 받았다. 매체는 “채프먼을 3루에 두는 것도 류현진 경기에 도움이 된다. 이날도 채프먼은 능수능란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류현진 또한 1회 땅볼 타구가 채프먼에게 향하자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유리한 조건을 살리지 못했다. 화끈한 타선 지원, 안정적인 수비에도 4회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매체는 “오늘의 결과는 의심스러웠다. 그러면서 다시 작년 시즌 부진 이슈들 중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성공을 위해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아야했지만 그는 선발투수답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토론토는 결국 믿었던 류현진의 난조 속 텍사스에게 6-12 대역전패를 당했다. 보통 선발투수는 좋은 투구를 펼치고도 외부 요인에 의해 승리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류현진은 외부 요인이 너무도 완벽했다. 핑계 없는 투수 본인의 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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