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유진·바다 오열.."S.E.S 우정 감동" vs "상습도박꾼의 업보" (종합)[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4.11 10: 40

역시나 후회와 눈물이 가득한 심경고백이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감행했다는 토로까지. 하지만 모든 건 본인 자신의 업보였다. ‘가요계의 요정’에서 ‘상습 도박꾼’으로 전락한 S.E.S 출신 슈의 이야기다.
지난 2018년 8월, 1990년대에 활동한 유명 걸그룹 출신 연예인 A씨가 도박자금 6억 원을 갚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둘째를 임신한 만삭 상태였던 유진에게 불똥이 튀었고 슈는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하던 초반 입장을 뒤집어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
도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인들과 호기심으로 카지노에 방문했다가 늪에 빠졌다고. 법률대리인 역시 슈가 거액의 빚을 진 것에 대해 전형적인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 9000만 원 이상의 상습 도박을 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결국 슈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또한 도박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슈가 소유한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자 대여금 반환 소송이 불거졌지만, 2020년 11월 합의로 마무리됐다. 그야말로 요정의 추락이었다.
사건이 불거진 후 슈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슈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유아체육관에서 일손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공황장애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S.E.S 멤버 유진과 바다가 있었기에 슈 역시 다시 한번 희망을 품게 됐다.
슈의 모친은 “(딸이)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 엄마한테 얘기 않고 유진이한테 전화했더라, 더 이상 극복할 용기 안 난다고 했다”며“저녁에 안 들어오길래 유진이랑 바다한테 연락이 오고 난리가 났다, 나중에 들어보니  차에 치여서 사고나는 게 낫지 않을까 길을 험하게 걸었다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기사가) 나오면 안 될 것 같았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던 시간이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어서 막연히 정말 바닥만 보고 계속 갔다. 그데 사람들 발걸음이 빠르더라. 난 어디를 향해서 가는지 모르겠는데”라고 울컥했다.
그런 슈를 보며 바다는 “유진이가 어느 날 수영이 연락 안 된다고 전화를 했다. 24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됐을 때 많은 생각을 했다. 네가 없으면 우리 추억도 없어. 우린 울타리에서 너만 기다린다. 이제 딴 생각하지 말고 제발 우리랑 상의하자“며 눈물로 위로했다.
유진 역시 “이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제발 그냥 잘 살자, 다시 열심히 살면 되는 거야”라고 함께 펑펑 울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정말 잘못한 건 맞아”라고 얘기하는 멤버들을 보며 슈는 “그래서 열심히 살아보려고”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다만 이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S.E.S의 변함없는 우정과 눈물의 고백이 감동이었다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자신의 잘못을 매개체로 활용, 방송에 복귀한 게 불편하다는 시선도 많다. 그동안 방송인 이상민이 ‘궁상민’, ‘빚쟁이 코스프레’ 캐릭터로 수십억 원의 빚을 탕감해왔는데 슈가 ‘여자 이상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조롱의 목소리도 있다.
도박 빚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모든 건 슈 자신의 업보다. 심지어 육아 예능에 함께 출연해 전국민에게 얼굴을 알린 삼남매의 엄마가 그래선 더더욱 안 됐다. 무엇보다 그 시절 모두가 좋아한 S.E.S의 멤버이기에 팬들의 추억까지 얼룩지게 만든 그다.
절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많은 이들에게 남긴 슈가 스스로 다짐한 것처럼 재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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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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