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롯데 타자들은 출루를 하면 손가락으로 인중을 스친 뒤 더그아웃쪽으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대호의 대표적인 '손가락 세리머니'를 선수단 전체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은퇴시즌을 치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큰형 이대호를 위한 세리머니다.

이대호도 이런 후배들의 배려에 선수단 전체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고 있다.

이닝이 바뀔 때면 가장 앞에서 후배들의 플레이에 엄지를 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실점을 혹은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후배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땐 주먹을 불끈 쥐거나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바꾸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대호는 지는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치고 달리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 경기에서 1-6으로 지고 있던 4회말 1사 후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정훈이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가 중전 안타를 쳤다. 2루를 향했던 이대호는 두산 중견수 김인태의 포구 실책으로 볼이 빠지자 2루 베이스를 찍고 3루 베이스를 돌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 힘을 다해 홈까지 밟아 1점을 만회했다.



미래의 롯데 4번 타자 한동희의 적시타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열정적인 주루플레이로 화답한 것이다.

전날 패배를 안고 싸운 9일 경기에서 이대호는 2-0으로 앞선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부터 적극 공략 3루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고승민의 안타와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을 올려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듯 1회에만 5득점에 성공하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롯데 이대호와 후배 선수들의 플레이에 롯데 팬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은퇴를 앞둔 40세 선수 이대호가 아직 가보지 못한 한국시리즈에 올라 후배 선수들과 함께 은퇴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foto030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