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 20승을 거둔 멕시코 출신 좌완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26·LA 다저스)가 수상하다.
유리아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진을 1개도 잡지 못하며 조기 강판됐다. 다저스의 4-9 완패와 함께 패전을 안았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아쉬웠다. 이날 유리아스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1.4마일(147.1km)로 지난해 94.1마일(151.4km)보다 2.7마일(4.3km) 감소했다. 패스트볼의 힘이 떨어지자 체인지업이나 커브 같은 변화구도 타자들에게 쉽게 맞아나갔다.
![[사진] 훌리오 유리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1/202204111808774603_6254440264412.jpg)
‘MLB.com’도 ‘유리아스의 구속 저하가 우려된다’며 ‘올봄 눈에 띄게 살이 빠진 채 캠프에 왔다. 체중 감량이 마운드에서 더 큰 활약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첫 선발등판에선 재앙으로 판명됐다’고 다이어트 부작용을 언급했다.
유리아스는 지난해 시즌 막판에 비해 체중을 20파운드(약 9kg)가량 줄여서 캠프에 합류했다. 공식 프로필 체중은 225파운드(약 102kg)로 원래 몸도 과체중은 아니었지만 체지방을 줄여 근육량을 늘리며 더 나은 몸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뭔가 이상했다. 3경기에서 8이닝 11피안타(3피홈런) 3볼넷 8탈삼진 8실점 평균자책점 9.00으로 난타를 당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회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은 채 5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으로 강판됐다.
![[사진] 훌리오 유리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1/202204111808774603_62544402e6c86.jpg)
시즌 첫 등판까지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시선이 커진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부터 유리아스가 날카롭지 않았고, 오늘까지 이어졌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일시적 부진으로 끝나길 바랐다.
유리아스의 구속 저하와 부진이 다이어트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커리어 초반 어깨 수술과 재활로 수년간 이닝 제한 관리를 받은 유리아스는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185⅔이닝, 포스트시즌 15이닝으로 총 200이닝을 넘겼다. 피로 누적을 의심할 만하다. 아니면 직장 폐쇄로 짧아진 스프링캠프의 영향을 받아 빌드업이 아직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진] 훌리오 유리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1/202204111808774603_625444035df60.jpg)
유리아스는 “구속보다 커맨드가 문제였다. 모든 면에서 이상한 날이었다. 하지만 몸 상태는 좋고, 다음 경기 선발로 나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유리아스는 오는 주말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