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못해서 답 안 나와”…끝내 침묵한 타선, 국대 에이스는 죄가 없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2 21: 43

국가대표 에이스 고영표(KT 위즈)가 또 다시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끝내 터지지 않은 타선이 야속할 뿐이었다.
고영표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패전 불운을 겪었다.
작년 퀄리티스타트 1위 고영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수원 SSG전에서 8이닝 10탈삼진 3실점 호투에도 패전 아픔을 당했다. 당시 1회 한유섬에게 선제 스리런포를 허용한 뒤 2회부터 8회까지 무려 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지만 타선이 무기력한 흐름 속 무실점 침묵했다.

1회초 KT 선발투수 고영표 두산 안재석에게 볼넷을 허용한뒤 아쉬하고 있다.  2022.04.12 / soul1014@osen.co.kr

엿새가 흘러 이날 두산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선 고영표. 그러나 팀 분위기는 그 때보다 좋지 않았다. 주말 대전에서 작년 꼴찌 한화에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순위가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고,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마저 팔꿈치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계속되는 투타 엇박자를 두고 “다 못하니까 확실한 답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영표는 토종 에이스답게 이날도 제 역할을 해냈다. 2회와 4회 나란히 강진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6회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투구수 9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9개에 달했고, 체인지업(48개) 아래 투심, 커브,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곁들여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도 문제는 타선이었다.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온 작년 후반기와 다를 바 없는 흐름이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빠졌다고 해도 황재균, 헨리 라모스, 박병호 등 걸출한 타자들이 중심에 배치됐지만 득점권만 되면 모든 타자들이 작아졌다.
1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만루 KT 오윤석이 루킹 삼진아웃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4.12 / soul1014@osen.co.kr
1회부터 1사 후 황재균이 2루타로 물꼬를 텄지만 라모스가 삼진, 박병호가 3루수 땅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이어진 2회와 3회는 무기력한 삼자범퇴.
4회가 가장 아쉬웠다. 1사 후 라모스가 우전안타, 박병호가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로 2, 3루를 만든 상황. 김병희의 헛스윙 삼진에 이어 장성우가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윤석이 루킹 삼진으로 침묵했다.
0-2로 뒤진 5회 마침내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상대 실수에 의한 점수였다. 2사 후 김민혁(내야안타)-황재균이 연속안타로 1, 3루를 만든 가운데 상대 폭투로 간신히 0의 행진을 끝낸 것. 이후 라모스의 볼넷으로 1, 2루가 이어졌지만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6회도 득점권 침묵은 계속됐다. 선두 김병희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에 실패했고, 곧이어 장성우가 볼넷, 배정대가 사구로 2사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심우준이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KT는 타선의 지독한 부진 속 두산에 1-3으로 패하며 최근 3연패, 홈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고영표는 6이닝 2실점에도 또 다시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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