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NC 다이노스로 떠난 100억 외야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보상선수’ 강진성(두산)이 연이은 적시타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 설욕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강진성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로 팀 3-1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서웠다. 0-0이던 2회 2사 3루서 등장, KT 선발 고영표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낸 것.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37km 투심을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2경기만의 안타이자 타점이었다.

강진성은 멈추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2루 찬스에서 다시 한 번 적시타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이번에는 고영표를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113km 커브를 받아쳐 좌측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 이적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강진성은 이후 7회에도 좌측 워닝트랙으로 장타를 날렸지만 좌익수 김민혁의 호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만큼 이날 타격 컨디션이 좋았다.
강진성은 시즌에 앞서 6년 100억원에 NC로 이적한 박건우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박건우의 자리인 우익수와 1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7경기 타율 2할6푼7리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었고, 이날 멀티히트 맹타로 보상선수 성공 신화를 예감케 했다.
두산은 강진성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3-1로 꺾고 작년 한국시리즈 패배를 설욕했다. 아울러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 3패를 기록했다. 박건우의 이탈로 전력에 공백이 생긴 두산의 시즌 출발이 예상 외로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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