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SSG)가 팀의 개막 9연승을 이어갔다.
노바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단 4안타만 허용하고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5일 KT와의 KBO리그 첫 등판에선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아쉬웠는데, 이날 최고 151km의 투심과 직구를 앞세워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KBO리그 첫 승의 기쁨과 함께 팀의 개막 9연승 주역이 됐다. 노바는 KBO리그 첫 승에 "무척 기쁘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ML 90승을 했는데, KBO리그 첫 승 소감은.
"경험이 많아도 새로운 리그는 첫 승을 하는 것은 무척 기쁘다. 새 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다. 녹아들려고 하고 있다. 팀이 이겨서 좋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서 압박감은 없었는지.
"같은 팀이라 압박감은 안 느끼고, 나도 잘 해야 겠다는 느낌만 있다. 항상 다른 투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아직 상대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KBO리그 타자들은 어떤가.
"컨택이 좋고 공격적인 타자가 많아서 상대하기 까다롭다. 첫 승 거두고 잘 풀어가는 것이 기쁘다.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 9연승까지 이어간 것이 기쁘다."
-포심 6개, 투심(싱커)을 주로 던진 것으로 기록지에 나왔다. 그립을 어떻게 잡는지.
"반대로 된 거 같다. 싱커를 8개 정도, 다른 것을 포심으로 던졌다."
-5회 1사 1,2루에서 서건창 병살타로 잡아냈는데.
"원아웃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공 1개로 이닝을 끝낼 수도 있다. 복잡하지 않고 쉬운 방법으로 모험적인 피칭을 했다. 고맙게도 투구가 잘 돼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모험적인 피칭은 공격적인 피칭이다."
-첫 경기에 긴장했는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데도.
"기다림과 설레임의 떨림이었다. 부정적인 긴장이나 떨림은 아니었다. 야구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많이 하고 싶다. 시즌 초반에는 항상 기다림, 설레임의 떨림이 있다. 2~3경기 하면 떨림이 없어질 것이다."
-지난해 공백이 있었다. 야구에 대한 열망이 생겼는지.
"17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가족에게 신경을 쓴 해가 1년도 없었다. 작년에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투자한 해였다. 야구를 쉬었다. 쉬는 동안 야구 계속 생각하며 하고 싶었다. 겨울에 트레이닝 하면서 올해 야구를 준비했다."
-김광현, 노바 오고나서 덕아웃 시끄럽다고 하는데,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나.
"오늘같이 선발로 던지고 나서 4일 동안 쉬는데,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과 농담도 하고 소리 지르고 한다. 내가 덕아웃의 치어리더라고 생각한다."
-9연승 원동력 , 다음 등판 때까지 연승이 이어질 거 같은가.
"그렇게 미래까지는 안 본다. 야구장에 오면 오늘 경기만 이겨야지 생각한다. 내일 경기장 오면 다시 내일 경기 이기는데 집중, 그 다음날에는 그 다음날 경기에 집중한다. 144경기를 다 이겼으면 좋지만, 불가능한 일이기에 못 할거는 알고 있기에 바라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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