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0억 거절하고 "실망했다" 배짱 부린 저지…폭풍 삼진에 홈 관중 야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3 04: 36

뉴욕 양키스의 7년 2억1500만 달러(약 2630억원) 대형 계약을 거절한 애런 저지(30)가 타격 부진으로 홈팬들에게 야유까지 받았다. 
저지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8회 1사 1루에서 저지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양키스타디움 홈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는 양키스의 0-3 완패. 저지의 개막 4경기 타율은 2할5푼(16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고, 아직 홈런도 신고하지 못했다. 
미국 뉴욕 매체 ‘SNY’에 따르면 경기 후 저지는 홈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 “드문 일이 아니다. 2016년부터 그런 야유를 들어왔다. 새로운 게 아니다”고 답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저지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두둔했다. 

[사진]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극성 맞기로 소문난 양키스 팬들은 원정팀 선수뿐만 아니라 홈팀 선수들이 못할 때도 거침없이 야유를 쏟아낸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시즌 전 양키스의 7년 2억1500만 달러 대형 연장 계약을 거절하고 난 뒤라 저지를 향한 팬심이 호의적이진 않다. 
올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저지는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와 연장 계약을 협상했다. 양키스가 7년 2억1500만 달러로 최대한 성의를 보였지만 저지 눈높이에는 차지 않았던 모양. 시즌 중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저지는 “실망했다”는 표현까지 썼다. 
여론은 양키스 구단에 우호적이다. 양키스가 저지에게 제시한 계약의 연평균 금액은 3050만 달러로 알렉스 로드리게스(2750만 달러)를 넘어 구단 역대 야수 최고 대우였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7년 11월 양키스와 10년 2억7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사진]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지의 에이전트 페이지 오들은 역대 외야수 중 최고 대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2650만 달러), LA 다저스 무키 베츠(12년 3억6000만 달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13년 3억3000만 달러),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13년 3억2500만 달러·계약 시점에는 마이애미 말린스) 등이 기준점. 스탠튼은 25세, 하퍼는 27세, 트라웃과 베츠는 28세에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따냈다. 
올해 30세의 저지는 이 선수들의 계약 당시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규정타석이 2시즌에 불과한 점도 양키스가 저지에게 7년을 넘는 장기 계약을 주기 꺼려하는 이유.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저지 측이 9년 계약을 요구했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사진]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저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캐시맨 단장은 “저지는 평생 양키스에 있고 싶어 한다. 우리도 계약 협상을 다시 추진할 것이다. 저지가 원하면 시즌 중에도 가능하다”며 변함없이 재계약을 희망했다. 향후 양키스의 제시 조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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