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선이 약하다고? 이정후-푸이그가 터지니 막을 수가 없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13 06: 35

키움 히어로즈가 이정후(24)와 야시엘 푸이그(32)의 활약에 힘입어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키움은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셔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키움은 저조한 득점에 고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하성, 박병호 등 주축타자들이 매년 팀을 떠나면서 타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즌 초반 키움은 공격이 다소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NC와 리그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 /OSEN DB

그렇지만 키움도 믿을 수 있는 타자가 있다. 지난 시즌 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른 이정후가 버티고 있고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푸이그를 영입했다. 이름값만 본다면 키움의 3-4번 듀오는 그 어느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에서는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13경기 타율 2할6푼7리(30타수 8안타) 3타점 OPS .686, 푸이그는 14경기 타율 1할8푼2리(33타수 6안타) 3타점 OPS .418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기대만큼 우려도 컸던 이정후와 푸이그는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후는 9경기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 OPS .854로 출발이 좋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이며 지난 7일 LG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푸이그도 시즌 초반에는 리그 적응에 조금 어려움을 겪는듯 보였지만 어느새 9경기 타율 2할9푼(31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OPS .984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만루홈런을 쳐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한 푸이그는 “몸상태는 괜찮다.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 얼리 워크 시간을 활용하거나 실내훈련장에서 훈련을 한다. 그리고 정규 타격 연습 시간에도 최대한 집중을 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더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KBO리그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 확대를 단행했다. 그렇지만 푸이그는 “개인적으로 살짝 큰 느낌이 있다”면서도 “심판들도 노력하고 있고, 투수들도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니 공을 놓쳐도 다음 공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스트라이크 존을 떠나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와 푸이그가 터지기 시작한 키움은 득점력도 한 단계 점프했다. 최근 2경기에서 5홈런 16득점을 몰아쳤고 팀 득점 순위도 롯데와 더불어 공동 6위(31)까지 상승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 경기에 홈런이 3개 나오는게 흔하지 않은데 상하위 타순에서 골고루 홈런이 나왔다.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타선의 반등을 기대했다. 이정후와 푸이그는 홍원기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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