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인투수 찰리 반즈(28)가 좌완 에이스를 증명했다.
반즈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팀간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9탈삼진 5피안타 4사구 4개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5이닝만 던진 이유는 수비수들의 실책 2개 때문이었다. 결국 5-4로 앞선 8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3승이 날아갔다. 그러나 삼진쇼를 보인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스리쿼터 투구로 우타자를 상대로는 몸쪽 깊게 들어오는 직구와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상대했다. 좌타자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제압했다. 1회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회 연속 탈삼진으로 위력을 보였다.
그러나 2회2사후 이우성의 땅볼을 유격수 이학주가 실책으로 살려주어 위기를 불렀다. 김호령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8번 한승택에제 좌월 스리런포를 내주었다. 직구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모두 비자책이었다.
6회 무사 1,2루에서도 김호령의 번트를 처리하던 3루수 한동희의 악송구가 나왔다. 결국 한승택의 몸을 맞춰 4실점째를 했다. 비자책이었다. 역전위기가 되자 마운드를 넘겼다. 구승민이 만루위기를 삭제해 추가실점은 없었지만 승리는 차지하지 못했다.
투구수는 97개, 최고 148km짜리 직구(평균 145km),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무기 변화구로 구사했다. 커브도 3개 던졌다. 4사구 4개가 있지만 보더라인을 충분히 활용하는 제구도 돋보였다. KBO리그에 충분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는 좌우 공략이 뛰어나다. 세 구종의 커맨드가 좋다. 우타자 상관없이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정작 좌타자 피안타율은 4푼5리에 불과하지만 우타자 피안타율은 3할4리에 이른다. 너무 코너워크를 의식하는 투구도 엿보인다.
반즈는 2015년부터 5년동안 48승을 챙긴 좌완 레일리 브룩스(탬파베이)와 비슷한 키와 투구폼으로 눈길을 모았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직구의 구속은 비슷하지만 변화구 구종이 다르다. 아울러 삼진율도 훨씬 높다. 17⅔이닝동안 2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했다.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투수임을 증명했다. 브룩스 이후 좌완 에이스가 등장한 것 같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