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캠프 내내 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선발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6회까지 버텨냈다. 그렇게 삼성 양창섭의 1300일 만에 선발승이 완성됐다.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
이날 양창섭은 4~5선발 백정현과 장필준의 동반 이탈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양창섭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하며 4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2018년 9월 14일 대구 LG전 이후 1300일 만에 감격의 선발승이다.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묵묵히 볼을 뿌렸다. 표정에 감정을 숨긴 채 일구일구 최선을 다해 던졌다. 양창섭은 6회 수비를 마치고 본인의 임무를 완수한 뒤에야 웃을 수 있었다. 물을 벌컥 마시며 후련한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양창섭은 데뷔 첫해(2018년) 7승 6패 평균 자책점 5.05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에 오를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데뷔 첫해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020년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2.70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9경기 1승 1패 1홀드(평균 자책점 6.60)에 그쳤다.
올 시즌 각오는 남다르다. 건강하게 돌아왔다. 등번호도 1번으로 바꿔 달았다. 삼성을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이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시즌 내내 1군에서 뛰는 게 목표인 양창섭이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기회는 잡았다. 그리고 오늘 홈 팬들 앞에서 건강한 선발 양창섭의 모습을 선보인다. 시즌 첫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할 시간이다.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