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3)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시원스러운 우월투런홈런을 터트렸다.
3-3으로 팽팽한 3회초 1사1루에서 KIA 투수 이의리의 바깥쪽으로 낮은 144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의도적으로 빠른 직구를 밀어치기로 노린 타격이었다.

결승포가 될 수 있었지만 불펜이 8회 역전을 내주는 통에 불발에 그쳤다.
그러나 앞선 10일 두산과의 사직경기에서도 이영하를 상대로 2회 투런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올해부터 장벽을 높인 사직의 몬스터존을 처음으로 넘기는 등 장타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미래의 간판타자라는 기대속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감독들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시즌과 2021시즌은 1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 생산량이 늘었다. 2021시즌은 처음으로 OPS가 8할(.807)을 넘겼다.
올해는 9경기에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10안타 가운데 홈런 2개와 2루타 3개를 터트렸다. 장타율이 6할3푼3리에 이른다. 출루율(.394)까지 더하면 OPS 1.027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7푼5리이다.
개막 이후 롯데 타자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다. 개인적으로 프로 커리어 가운데 가장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2019년 초반 2홈런을 터트렸지만 OPS 기준과 타율을 본다면 올해가 훨씬 힘이 있다.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의 기대를 받고 있다. 182cm 키는 이대호(194cm)보다 작지만 포동포동한 몸집이 닮아 '리틀 이대호', '제 2의 이대호'라는 별칭이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이대호는 은퇴한다. 그 바통을 한동희가 이어받아야 한다.
아직은 기량과 실적에서 넘사벽의 선배이지만 올해 23살에 불과하다. 경험이 축적되면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간판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충분히 20홈런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출발부터 그 기대감을 확 높이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