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에 던질 수도 있어"…'류현진 옛 동료' 힐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13 13: 04

과거 LA 다저스시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42)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섰고 팀 승리에 기여를 하는 투구를 펼쳤다.
힐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실 힐이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우와 개럿 휘틀록과 함께 짝을 이뤄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보스턴은 힐의 4⅓이닝 투구에 이어 사와무라 히로카즈가 ⅔이닝을 책임졌다. 이후 5회부터 9회까지 휘틀록이 4이닝 1볼넷 2탈삼진 노히터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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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과 휘틀록의 조합에 대해 알렉스 코라 감독은 “그들을 함께 내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다. 힐을 상대하는 팀들은 우타자들을 준비할 것이고 힐이 그들을 돌려세우고 휘틀록에게 공을 넘기면 우리에게 좋은 매치업을 만들 수 있다. 두 선수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날 힐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89.8마일(약 145km)이었다. 대신 휘틀록은 최고 96.8마일(약 156km)였다. 10km가 넘는 구속 차로 상대를 뒤흔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고 그 계산은 적중했다.
여전히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힐은 말 그대로 ‘회춘’의 대명사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은 힐은 메이저리그 3년차였던 2007년 32경기 11승8패 평균자책점 3.92의 성적을 기록한 뒤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선수생활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2016년 오클랜드에서 14경기 9승3패 평균자책점 2.25로 깜짝 활약을 펼친 뒤 후반기 LA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6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다저스에서 27승을 거뒀다. 그의 37~39세 시즌에 거둔 성과였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자신의 경쟁력을 과시했고 올해 현역 최고령 투수로 여전히 마운드에 오르고 잇다.
OSEN DB
MLB.com은 13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노장 선수들을 소개했다. 힐도 당연히 명단에 들어가 있었다. 매체는 힐에 대해서 “25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30대에는 선발 투수로서 고군분투했다. 2010년 보스턴에서 구원투수로 전향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2016년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되었고 이후로도 탄탄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힐에게 너무 많은 이닝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90세에도 여전히 공을 던지고 있을 것”이라며 힐의 노익장을 찬사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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