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로 공식 보직을 맡은 여성 코치 알리사 나켄이 역사상 처음으로 필드에 들어선 1루 코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3-2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를 두들기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알렉스 콥도 5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 역투로 힘을 보탰다.
일찌감치 승기가 갈린 경기, 볼거리는 다른 곳에서 나왔다. 3회말 공격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1루 코치로 여성 코치인 알리사 나켄이 등장한 것. 기존 1루 코치였던 앤트완 리처드슨이 퇴장을 당하면서 1루 코치에 공석이 생겼고 나켄이 그 자리에 투입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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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에서는 “나켄은 메이저리그 경기 중 필드에서 코치를 맡게 된 최초의 여성이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금녀의 장벽은 서서히 깨지고 있었다. 나켄도 선구자격인 인물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나켄을 메이저리그 레벨의 보조코치로 정식으로 임명했다.
그동안 덕아웃에는 7명의 코치 밖에 들어가지 못했기에 나켄은 덕아웃에 들어설 수 없었고 그동안 보조 코치로서 역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날 선임 코치의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모두가 축하했다. 샌디에이고 1루수 에릭 호스머는 악수를 건넸고 샌프란시스코 선수들도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나켄의 ‘필드 데뷔’를 축하했다.
나켄은 새크라맨토주립대학교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하며 올-컨퍼런스 1루수에 세 차례, 아카데믹 올-아메리칸에 네 차례 선정됐다. 졸업 후에는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에서 스포츠 경영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야구 운영 부문 인턴으로 입사하며 구단의 건강 파트를 담당하고 이전에는 아마추어 신인 드래프트, 국제 운영, 선수 육성 등의 프로젝트를 맡기도 하는 등 6년 간 프런트로 재직하며 실무를 경험한 뒤 정식 코치로 임명이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