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푼이’ 42억 포수 부진…결국 사령탑이 불렀다 “부담 갖지 마”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3 16: 33

KT 위즈의 42억 포수 장성우가 사령탑의 진심 어린 조언에 힘입어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디펜딩챔피언 KT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 역시 우승 1순위라는 전망과 달리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공동 최하위(2승 7패)까지 떨어졌다. 작년 꼴찌 한화, 7위 NC와 같은 순위다. 탄탄한 마운드와 달리 득점권만 되면 작아지는 타선 때문에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상황. KT의 시즌 득점권타율은 1할8푼8리로 전체 9위다.
13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작년 10월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 때도 돌파구가 없었다”며 “작년의 경우 아무리 좋지 않더라도 (강)백호, (유)한준이 쪽에서 점수를 냈는데 올해는 좀처럼 연결이 안 된다. 어제도 1사 만루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KT 위즈 장성우 / OSEN DB

자꾸만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보니 심리적 압박이 커지고, 선수들이 조급해진다. 특히 연패에 빠져 있을 때는 더욱 그런 성향이 강해진다. 이 감독은 “원래 어떤 선수가 해결을 해서 승리를 하면 못했던 선수가 다음날 잘하는데 지금은 지면서 안 좋은 것들이 쌓여 있다. 특히 베테랑들과 달리 오윤석, 김병희 등은 더 그렇다. 선수들 모두 내가 해결해야하나는 부담 때문에 부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강백호를 대신해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할 선수들의 부진 또한 뼈아프다. 오프시즌서 4년 총액 42억원에 KT에 잔류한 장성우의 경우 9경기 타율 8푼3리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장성우는 원래 KT 타선에서 클러치 해결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유명하다.
이 감독은 “(장)성우도 부담을 느낀다. 여기에 (배)정대도 해줘야하는데 둘 다 안 되니까 서로 부담을 갖는다”며 “성우를 직접 불러서 이야기했다. 부담 갖지 말고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사실 부담을 갖고 하나 안 갖고 하나 똑같다면 안 갖는 게 낫다. 해줘야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좋은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줬다”고 반등을 기원했다.
KT는 3연패 탈출을 위해 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병호(1루수)-김병희(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윤석(2루수)-송민섭(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심리적으로 지친 배정대를 빼고 송민섭을 투입한 게 눈에 띈다. 선발투수는 두산에 강한 소형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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