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깨물고 꾹 참고 있다".
개막 이후 KIA 타이거즈 야구를 보면서 한숨을 짓는 팬들이 많다.
타자들이 집단슬럼프에 빠져 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3할 타율이 없다. 147억 타자 최형우는 8푼,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1할4푼7리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기본 3할을 때린다는 김선빈도 1할9푼4리에 머물고 있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나성범도 최근 무안타 경기가 나오면서 2할8푼1리에 홈런이 없다. 믿었던 김석환과 김도영 등 신예들은 전혀 승리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팀타율 2할1푼4리, 순위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이다.
여기에 수비에서 아찔한 순간이 자주 나오고 있다. 개막전부터 수비 잘하는 김선빈이 2실책을 범해 패인이 됐다. 박찬호는 벌써 5개의 실책이 나왔고, 김도영도 3개를 했다.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9회초 투수의 번트 악송구, 1루수의 파울플라이 포구 실패, 병살타성 타구를 2루수가 놓치는 등 아연실색케하는 실수들이 잇따라 나왔다. 한 점 차 승부에서 마무리 정해영이 실점없이 막았지만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김종국 감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개막부터 기대하고 설계한 밑그림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실책이 남발되고 있다.
13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어떻게 방법 있나요. 이 깨물고 꾹 참아야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순간순간 (머리 아픈)그런게 있지만 아직은 초반이다. 스트레스 있지만 올라오지 않는다. 잘 참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1위 달리는 팀 감독도 고민이 다 있다. 1년 내내 선수들 잘하는 선수 없다. 못하는 선수도 있다. 딱 10경기째이다. 더 지켜보겠지만 믿고 맡겨야 할 것 같다. 4월까지는 현재의 시스템으로 간다"고 뚝심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