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KS 7차전 마무리투수야” 22세 열정남의 첫 홀드, 김태형이 웃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3 17: 46

두산 김태형 감독이 3년차 영건 권휘(22)의 남다른 열정과 의욕에 박수를 보냈다.
권휘는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첫 홀드를 챙겼다.
권휘는 3-1로 앞선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교체는 적중했다. 첫 타자 김병희를 4구 끝 투심으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오윤석을 3루수 땅볼로 잡고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치른 것. 팀의 3-1 승리를 뒷받침한 귀중한 17구였다.

두산 권휘. 2022.03.22 /cej@osen.co.kr

권휘는 덕수고를 나와 2020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본격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해 그가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요인은 자신감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자신감 하나로 1군 생존을 이뤄냈고, 올해 필승조 자리까지 올라섰다. 매 경기 신중한 투구는 물론 삼진을 잡을 때마다 그 누구보다 큰 세리머니로 1아웃의 기쁨을 만끽한 그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남다른 세리머니로 열정을 표현한 권휘. 김태형 감독은 “그 선수는 남다르다고 보면 된다. 혼자 한국시리즈 7차전 마무리투수다. 그런 마인드로 던지는 투수다”라고 껄껄 웃으며 “어쩔 때는 피곤하기도 하다. 승부를 어렵게 가져갈 때가 있는데 이번 스프링캠프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걸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건 과유불급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주눅 들고 자기 공을 못 던지는 투수보다는 훨씬 낫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부임 때부터 1군 선수가 지양해야할 우선 순위로 소극적인 자세를 꼽는다.
김 감독은 “그런 의욕은 좋은 것이다. 표정도 좋다. 공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고 권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두산은 김인태(우익수)-안재석(유격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오재원(2루수)-강진성(1루수)-박세혁(포수)-정수빈(중견수) 순의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선발투수는 대체 선발 최승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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