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대체선발 등판날 반가운 봄비를 만났다. 시즌 초반 6승 3패의 예상 밖 선전에 이어 하늘의 도움까지 받는 모습이다.
13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우천 취소됐다. 경기장이 위치한 장안구 조원동에 오후 내내 봄비가 흩날리면서 개시 약 40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가 결정됐다.
이날 두산의 선발은 2년차 좌완 최승용. 두산은 개막을 앞두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자로 박신지를 낙점했지만 7일 잠실 삼성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불펜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모습을 보인 최승용을 그 자리에 넣었다. 롱릴리프로 나선 7일 잠실 삼성전 3⅔이닝 무실점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최승용은 소래고를 나와 2021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된 2년차 신예다. 첫 시즌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가능성을 보인 뒤 이번 스프링캠프서 선동열 전 감독의 극찬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올해는 좌완 필승조 보직을 부여받았지만 거듭된 호투로 지난해 10월 16일 KIA전 이후 179일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 상 선발 매치업은 두산의 열세였다. 아무리 최승용의 컨디션이 좋다 해도 선발 등판은 이번이 프로 3번째였다. 반대로 KT는 두산에 통산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한 소형준을 예고한 상태였다. KT 타선의 침체된 컨디션을 감안해도 일단 선발투수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수원에 내린 봄비로 인해 대체선발 등판일을 넘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오는 17일 아리엘 미란다의 복귀전이 잡혀 있어 앞으로는 미란다, 스탁, 최원준, 이영하, 곽빈의 정상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하다. 이날의 봄비가 두산에게 반가운 비가 된 셈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14일 선발은 8일 사직 롯데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뉴 에이스 로버트 스탁으로 정해졌다.
한편 이날 KT 역시 우천 취소를 반겼다. 최근 타격 컨디션 침체로 3연패에 빠져 있는 가운데 리프레시를 통해 14일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다. KT는 그대로 곰 사냥꾼 소형준이 14일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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